[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동물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만드는 기초연구를 검토해온 일본 문부과학성 전문위원회가 지난 24일 약 개발과 질병 원인규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초 연구에 한해 용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아사히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생명과학분야 기본방침을 결정하는 일본 정부의 생명윤리 전문조사회가 지난 2013년 이미 동물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만드는 기초연구를 용인하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 후 문부과학성 위원회가 구체적 지침 개정을 위해 윤리적 과제 등을 검토해왔다.

대상이 된 연구에서는 동물 수정란이 성장한 단계의 배아에 인간 세포에서 만든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 세포) 등을 주입해 '동물성 집합배아'를 만든다. 가령 췌장이 생기지 않도록 한 수정란을 배아로 성장시킨 돼지 배아에 사람 iPS 세포를 주입해 돼지 자궁에 이식하면 사람 췌장을 가진 새끼 돼지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돼지 장기는 사람과 거의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에 이를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문부과학성은 안전성에 우려가 있고 동물체내에서 만든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향후 동물 체내에서 인간의 뇌신경, 정자, 난자를 생성하거나 영장류 사용을 허용할지 여부 등을 논의해 내년 중에 보고서를 정리할 계획이다. 문부과학성은 관련 지침을 내년에 개정할 방침으로 그간 금지된 관련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부과학성 기존 지침에서는 동물과 사람의 요소를 모두 지녀 양쪽 경계를 흔들 수 있는 개체 탄생을 우려해 동물성 집합배아 제작만 인정하고 탄생시키는 것은 금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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