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일본 ‘도쿄게임쇼(21일~24일)’는 세계 게임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미국 E3, 독일 게임스컴과 더불어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손꼽힌다.

'현실을 넘어 체험으로(Reality Unlocked)'를 테마로 내세운 올해 도쿄게임쇼는 콘솔 타이틀, PC 패키지, VR, 모바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일본의 게임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 가운데 올해 최대 화두는 ‘콘솔 게임기’와 ‘e-Sports’로 행사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이 두 분야는 향후 일본 게임 업계가 주력할 분야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 닌텐도에서 발매된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는 출시 후 불과 3개월 만인 6월 시점 판매량이 470 만대에 달하는 등 일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구하기가 힘들어 중고 제품이 정식 판매가보다 비싸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12월 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는 ▲TV 화면으로 여러 명이 게임하는 ‘TV 모드’ ▲본체 스탠드를 세워 화면을 공유하는 ‘테이블 모드’ ▲디스플레이를 휴대하며 즐기는 ‘휴대 모드’ 등 게임 내용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밖에서 들고 다니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 모드’는 모바일게임 특징을 콘솔에 담아낸 기존 콘솔게임과는 다른 특징이다. 외부에서는 소형 조종기 '조이콘'을 스위치 본체에 결합해 게임을 즐기며 두 명이 각각의 조이콘으로 동시에 게임할 수 도 있다.

스위치의 인기는 주춤하던 일본 콘솔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콘솔 게임기 시장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하며 지난 3년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게임 개발자들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올해 도쿄 게임쇼에서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개발된 46종류에 달하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콘솔 게임기와 함께 주목받은 키워드는 e-Sports다. 올해는 전용 행사 ‘e-Sports X’를 마련해 'PlayStation presents BLUE STAGE’와 ‘Samsung SSD presents RED STAGE’ 두 가지 특설 무대에 각각 500개의 객석을 설치했다.



세계 각국의 최고의 선수와 팀을 초청하고 '몬스터 헌터’, ‘실황 파워풀 축구', ’오버워치, ‘위닝 일레븐’ 등 8개의 게임 경기를 대규모로 진행해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미,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의 e-Sports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게임 강국인 일본에서 게임을 이용한 e-Sports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e-Sports 시장규모는 41.3% 증가해 시장 규모는 9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전세계 e-Sports의 시청자수는 약 3억 8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도쿄게임쇼는 일본 e-Sports 발전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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