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넘어 체험으로(Reality Unlocked)'를 테마로 내세운 올해 도쿄게임쇼는 콘솔 타이틀, PC 패키지, VR, 모바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일본의 게임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 가운데 올해 최대 화두는 ‘콘솔 게임기’와 ‘e-Sports’로 행사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이 두 분야는 향후 일본 게임 업계가 주력할 분야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 닌텐도에서 발매된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는 출시 후 불과 3개월 만인 6월 시점 판매량이 470 만대에 달하는 등 일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구하기가 힘들어 중고 제품이 정식 판매가보다 비싸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12월 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는 ▲TV 화면으로 여러 명이 게임하는 ‘TV 모드’ ▲본체 스탠드를 세워 화면을 공유하는 ‘테이블 모드’ ▲디스플레이를 휴대하며 즐기는 ‘휴대 모드’ 등 게임 내용이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밖에서 들고 다니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 모드’는 모바일게임 특징을 콘솔에 담아낸 기존 콘솔게임과는 다른 특징이다. 외부에서는 소형 조종기 '조이콘'을 스위치 본체에 결합해 게임을 즐기며 두 명이 각각의 조이콘으로 동시에 게임할 수 도 있다.
스위치의 인기는 주춤하던 일본 콘솔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콘솔 게임기 시장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하며 지난 3년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게임 개발자들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올해 도쿄 게임쇼에서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개발된 46종류에 달하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콘솔 게임기와 함께 주목받은 키워드는 e-Sports다. 올해는 전용 행사 ‘e-Sports X’를 마련해 'PlayStation presents BLUE STAGE’와 ‘Samsung SSD presents RED STAGE’ 두 가지 특설 무대에 각각 500개의 객석을 설치했다.
세계 각국의 최고의 선수와 팀을 초청하고 '몬스터 헌터’, ‘실황 파워풀 축구', ’오버워치, ‘위닝 일레븐’ 등 8개의 게임 경기를 대규모로 진행해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미,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의 e-Sports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게임 강국인 일본에서 게임을 이용한 e-Sports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e-Sports 시장규모는 41.3% 증가해 시장 규모는 9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전세계 e-Sports의 시청자수는 약 3억 8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도쿄게임쇼는 일본 e-Sports 발전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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