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오는 27일 '2017 도쿄모터쇼'가 개막한다. 도쿄모터쇼는 2년 단위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로 1954년 출범해 올해로 45회를 맞이했다.

자동차 사업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는 각종 첨단기술과 시스템의 집약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업계는 주목한다. 최근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디젤과 휘발유 차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환경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올해 도쿄모터쇼는 전기차(EV), 커넥티드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컨셉카와 한층 새로워진 차종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이하에서는 도쿄모터쇼를 통해 일본 자동차 업계가 구상하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 토요타

1) 크라운 컨셉
도요타는 최고급 대형 세단 모델 ‘크라운’의 신형 ‘크라운 컨셉(CROWN Concept)'을 선보였다. 지난 1955년 1세대 모델 탄생 이후 ’고급차‘로 이미지를 다져온 크라운에 신기술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개념을 내세운 컨셉 모델이다.

안전성 향상을 위해 ITS Connect V2I 및 V2V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및 비상제동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 내 통신기기로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교통정체 감지 및 차량 원격 진단으로 고장이나 설비 필요성을 알려준다. 시판 모델은 내년 여름 출시 예정이다.



2) 토요타 컨셉-i
인공지능(AI)이 운전자의 표정과 동작에서 감정 등을 추측할 수 있는 EV 컨셉카 '토요타 컨셉-i(TOYOTA Concept-愛i)'도 공개한다. 자동차와 인간이 소통하는 자율주행차로 가장 큰 특징은 운전자 차량에 유이(Yui)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비서가 탑재돼 운전자와 소통하며 운행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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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비서는 운전자와의 대화는 물론 탑승자의 감정 분석으로 차량 내부의 조명도 바꿀 수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근접하면 자동 감지해 차 문이 수직으로 열리면서 외부 디스플레이가 가동된다. 또 차량 앞쪽 디스플레이는 보행자에게 문자나 그래픽으로 메시지를 보여주고 뒤쪽 차량에도 회전이나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 메시지 등을 공유한다.



3) 파인 컴포트 라이드
3분 정도의 수소충전으로 약 1000㎞를 주행하는'파인 컴퍼트 라이드(Fine-Comfort Ride)'는 주행거리를 대폭 확대한 연료전지차(FCV)다. 2014년 출시한 기존 FCV 모델 '미라이' 주행거리는 약 650㎞이고 닛산이 양산중인 전기차 리프는 약 400㎞이다.

리튬 이온 전기 배터리 생산비 하락으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여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달리 토요타는 연료 전지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차는 6명을 태울 수 있고 승객들이 모두 안쪽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가변형 좌석을 적용했다. 향후 AI와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 혼다

1) 혼다 스포츠 EV 컨셉
혼다기술공업(혼다)는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EV컨셉카 '혼다 스포츠 EV 컨셉(Honda Sports EV Concept)'을 선보인다. 이번 컨셉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기 동력과 AI 기술로 혼다의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 측은 "놀랄만한 실루엣과 친숙한 외관,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차“라며 ”사람과 자동차의 일체감을 선사할 차세대 스포츠카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2) 어반 EV 컨셉
어반 EV 컨셉(Honda Urban EV Concept)은 2019년 양산 예정인 혼다의 신형 전기차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컨셉카다. 전면부는 인사말, 맞은편 운전자 어드바이스, 충전 상태 등 다양한 언어 메시지를 표시하도록 만들어졌다. 실내는 좁은 A필러와 전면부 전체를 덮는 유리창이 인상적이다.

서로 다른 소재의 벤치형 시트를 2개 장착(4인승)하고, 대시보드 화면에 배터리 잔량 등 여러 정보를 다양하게 표현한다.



3) 혼다 뉴브이
운전자의 스트레스 상황을 판단해 안전운전을 지원하는 혼다 뉴브이(Honda NeuV)는 혼다가 자체 개발 한 AI ‘감정엔진 HANA(Honda Automated Network Assistant)’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감정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표정이나 음성, 운전 상황 등에서 파악해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조언하고 지원한다.



◆ 미쓰비시
미쓰비시는 전기 크로스오버 컨셉카 'e-에볼루션 컨셉(e-EVOLUTION CONCEPT)'을 출품했다. 미쓰비시의 신차 방향성을 구현한 컨셉카로 외관은 거대한 휠과 사이드 카메라, LED 조명, 손잡이가 없는 도어 등이 특징이다.

SUV 타입의 EV로 하나의 전기 모터는 앞바퀴를, 다른 두 개는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며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현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판단하고 운전자가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닛산
닛산은 자율주행과 EV 컨셉카 ‘리프 니스모 컨셉(LEAF NISMO Concept)’을 선보인다. 10월 출시한 신형 닛산 리프(LEAF)에 닛산 모터스포츠 및 애프터마켓 영역의 큰 축인 ‘니스모’를 더해 역동성을 부여한 컨셉카다.

10월 출시된 신형 리프는 배터리 용량을 40kW로 늘려 전기차 1세대 모델인 리프의 단점이었던 주행 거리를 대폭 개선하고 최신 닛산 디자인 및 편의사양 등을 대거 탑재하여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온 리프를 한 번 더 진보시키고 발전시킨 모델이다.



이번 컨셉카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새로운 바디킷을 더했다. 특히 흰색 차체에 붉은 하이라이트와 검은색 패널을 더해 시각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리프 니스모 컨셉은 새로운 바디킷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 계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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