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의 미쓰이 부동산이 지난 13일 창고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IT 관련 시설·장비와 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전시장을 지바현에 신설했다고 일본 니케이가 보도했다. 미쓰이 부동산은 중개·임대 관리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동 창고시스템과 무인 운반 대차 등 IT를 활용한 16종의 설비와 기기 등을 전시해 창고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컨설팅 및 설비 구입·임대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IT를 통해 물류를 효율화하고자 하는 물류업체와 화물업체의 이해를 돕고 창고 임대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 스마트 물류 창고를 지원하는 쇼룸 ‘MFLP ICT LABO' 개설

지난해 9월에 개설한 6만평 규모의 ‘미쓰이부동산 물류파크 후나바시 I'에 새로운 쇼룸 "MFLP ICT LABO'를 개설했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로봇 화물 피킹시스템 '오토스토어'가 눈에 띈다. 정글짐처럼 보이는 기둥과 대들보 위에 로봇이 종횡으로 달리며 작업대 지시에 따라 컨테이너로 화물을 옮긴다.

이 시스템을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카무라 제작소(岡村製作所) 관계자는 "오토스토어는 작업자가 작업대에서 움직일 필요가 없는데다 컨테이너를 높이 5미터 이상 고밀도로 적재해 창고 저장공간을 기존의 3/1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루 50명 정도의 물류 인력을 절감할 수 있어 물류관계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미쓰이 부동산은 현재 일본 3곳에만 도입된 오토스토어를 데모용으로 설치해 해설을 들으며 충분히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쇼룸에는 ▲로봇 슈트 ▲물류 무인 운송 로봇 ▲작업자의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동선 분석 시스템 ▲창고 전력관리 시스템 ▲얼굴인증을 통한 입/퇴실 관리 시스템 등 물류 창고 효율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 물류창고 사업으로 부동산 위기를 돌파

물류창고 쇼룸에 이토록 주력하는 이유는 물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물류산업은 인터넷 쇼핑 확산에 의한 소량 택배 증가 등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성 화물운송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화물 취급개수는 약 38억 7000만개로 6년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쓰이 부동산은 2012년 4월 창고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5년간 15개의 창고를 가동시켰으며 올해 7월 한번에 6개 창고의 추가 개발을 발표하는 등 총 13곳이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사실 이 회사는 최근 사업 구조 재편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 매출의 약 60%가 오피스 빌딩, 상업시설, 아파트 임대·분양이 차지하지만 주택 분야는 업계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세, 3대 도시권 농지의 대량 택지화, 내년 수도권의 오피스 빌딩 대량 공급 등으로 시장 전망은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미쓰이 부동산이 5년간 총 4000억 엔의 투자를 단행하며 창고사업에 나선 것은 물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절호의 기회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고 신설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쟁 업체도 마찬가지다. 이에 미쓰이 부동산이 내세운 IT 활용을 통한 업무 효율화는 차별화를 위한 전략인 셈이다.

미쓰이 부동산은 "인터넷 쇼핑 확산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물류업체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순히 쇼룸을 통한 전시가 아닌 ICT를 활용한 과제해결에 함께 노력해 창고사업의 확대로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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