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아직 보급 초기 단계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엄청난 성장이 예상된다.

◆ 2021년 8000만대 돌파할 AR/VR 헤드셋 시장

시장조사업체 IDC가 28일(현지시간) 2021년까지의 AR/VR 시장을 전망했다고 포브스재팬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약 1370만대의 AR/VR 헤드셋이 출시될 전망이며 5년 뒤인 2021년에는 약 5.93배인 821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56.1%에 달한다.

가상현실(VR)은 실제로 존재하진 않지만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현실을 말한다.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실제처럼 만들어서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상황,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가상’의 공간이다. 다만 만들어진 현실이 실제 현실과 너무 흡사해 몰입감을 줄 뿐이다.

VR 시장은 2016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VR과 오큘러스 리프트(Rift), HTC 바이브(Vive) 등의 단말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한 모바일 VR 헤드셋 분야도 삼성 기어(Gear) VR과 구글 데이드림(Daydream) 대응기종이 최근 몇 개월간 속속 시장에 투입되며 막대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증강현실(AR)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세계에 위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상 그래픽, 소리 및 기타 정보를 사용자의 자세나 위치에 따라 추가하여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이는 기술이다. 그러려면 특수 안경을 쓰거나 스마트폰·태블릿의 촬영 모드를 이용해 그 장면을 봐야 한다.

AR용 헤드셋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 구글글래스(google Glass)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 애플이 ARKit 모두를 지원하는 AR 대응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브라우저 지원 개발 툴까지 웹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45억달러(5조 589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스타트업 매직리프(Magic Leap)가 준비중인 새로운 스마트글래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AR, VR 이상으로 보급될 가능성

2월초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CEO 팀 쿡(Tim Cook)은 AR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쿡 CEO가 가상현실(VR)보다 AR를 선호하는 이유는 실세계와의 연결에서 훨씬 다양한 확장성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IDC의 예측으로는 2019년까지 VR 헤드셋이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AR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021년이면 결국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 모바일 기기 애널리스트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는 "현재 증강현실 헤드셋 출하량은 5년 후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라며 "하지만 가까운 미래의 가상 세계는 증강현실이 이끌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IDC의 2021년 법인과 개인 시장별 예측을 살펴보면 고가인 AR은 법인수요가 높아 82.5%를 차지하는 반면 개인은 17.5%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VR은 기업이 27.8%, 개인이 72.2%가 될 전망이다.

우브라니 애널리스트는 또 "AR헤드셋은 향후 상업적으로 보급돼 2021년 매출이 300억 달러에 달해 VR 헤드셋의 거의 두 배가 될 것이다. AR은 헤드셋 단가가 VR 대비 비싸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AR을 처음 모바일로 시작하겠지만 애플의 ARKit과 구글 ARCore에 대응한 앱이 늘어나면서 AR 헤드셋 보급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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