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사물인터넷(IoT)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의 사물인터넷(IoT) 도입률은 지난해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정부, 사물인터넷으로 제2의 경제 부흥 모색

일본 아베 정권은 지난해 6월 ‘일본재흥전략개정2016’을 통해 2020년까지 명목 GDP를 600조 엔 늘리고 성장전략의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즉 데이터 주도사회를 실현해 로봇과 AI, IoT 등을 통해 30조 엔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IoT를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핵심 기술로 지목, 중점적으로 기술 개발과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IoT가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켜 생활스타일과 업무 방식 등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산업과 정부 행정, 인프라 분야에서 폭넓게 IoT를 활용할 계획이다. 급진적 변화 속에 국민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지역이나 커뮤니티에 밀착해 시민이나 행정, 기업, 대학교가 대화를 통해 포괄적으로 IoT 실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구체적인 정책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2015년에 총무성 및 경제산업성의 지원하에 산학연이 공동으로 IoT 기술 활용을 모색하는 ‘IoT 추진 컨소시엄’을 설립했으며 이를 구체화해 올해 1월 ‘IoT/빅데이터 시대를 향한 새로운 정보통신 대책 자세’를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발표한 ‘지역 IoT 구현 추진 로드맵’을 한 단계 발전시켜 구체적 실행방안을 담아 지자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지역 IoT 민관 네트워크’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지역 IoT 민관 네트워크를 통해 ▲ 의료/간호/건강 ▲ 농림 수산업 ▲ 교육 ▲ 관광 ▲ 재난방지 ▲ 민관협력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IoT 도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기업 IoT 도입률은 6%에 그쳐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아직 IoT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IDC 재팬은 올해 6월~7월 100인 이상 규모의 기업 3941개를 대상으로 IoT 도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IoT를 도입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235개사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도입율이 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IoT 도입률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제조 자원 분야로 도입률은 9.1%였다. 대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제조 과정의 품질향상과 고장 감지 등에 Io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공장의 IoT 도입으로 기계-기계, 기계-사람의 연계를 통해 제조공장의 최적화를 모색해, 제조비용의 대폭 절감 및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거리에서 설비 및 기계의 가동상황, 설비환경, 이용현황, 고장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감시하는 데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유통?서비스 분야 4.1%, 공공?인프라 분야 3.9%, 금융 분야 4.8% 순이었다. 해당 분야에서는 약 80%가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를 위해 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사에서 개발한 IoT의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전개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기업에서 IoT를 적극 도입하고 운영 실무를 담당하는 부문은 40%를 차지한 사업부문으로 IT 부문(약 3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DC는 '사업 부문 주체'라는 키워드와 함께 산업 분야별로 강점을 가진 'IT 이외의 특정 업종 사업자'나 '제어계 시스템/FA(공장 자동화) 사업자'를 중심으로 향후 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전망했다.



IoT 도입 기업 증가와 더불어 '도입후 과제'도 산적해있다. IDC 재팬 커뮤니케이션 수석 애널리스트 유타 토리구사는 "내부 용도로 IoT를 도입한 기업은 인력 부족, 선진 기술에 대한 대응 지연, 그리고 비용 효과의 명확화 어려움을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에 외부용 IoT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은 다른 산업의 기업 파트너 확대, 새로운 수익 모델 확립, 고객의 숨은 니즈를 파고드는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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