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광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 추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인터넷광고 매출은 800억 달러(90조 8640억 원)를 돌파해 중국의 1.7배, 일본의 7.5배에 달할 전망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시장의 60%를 독점

이마케터는 최근 발표한 최신보고서에서 미국 내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터넷광고 매출이 올해 더욱 증가해 시장 독점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구글(유튜브 포함)의 미국 인터넷광고 매출은 294억 3000만 달러로 업계 최고였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포함)이 123억 70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양사 매출액 점유율은 58.4%였다.

또 올해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져 구글 매출 350억 달러, 페이스북 173억 7000만 달러로 합계 점유율이 63.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양사의 미국 인터넷 광고시장의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은 검색서비스를 통해 유저와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파악하며 페이스북도 SNS로 유저 관심사 등의 정보를 수집해 적합한 광고를 표시한다. 광고 정확성에 대한 광고주의 기준이 점차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광고게재 업체로서 업계 최고의 자리에서 광고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광고주의 우선순위가 양사로 굳어짐을 의미해 독점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마케터가 발표한 수치를 살펴보면 구글의 올해 미국 인터넷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18.9% 증가할 전망으로 시장 점유율은 42.2%에 달한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광고가 전년대비 28.6% 증가해 인터넷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비율은 54%로 처음으로 50%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페이스북 역시 올해 미국 인터넷광고 매출이 전년대비 40.4% 급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20%대에 도달했다. 페이스북 모바일광고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8%에 달한다.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은 26.8%다.

이 밖에 매출 순위를 보면 3위 마이크로소프트(링크드인 포함), 그 뒤를 이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산하 AOL과 야후 핵심사업을 통합한 오스(Oath), 아마존닷컴, 트위터, 옐프, 스냅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매출은 구글, 페이스북과 큰 격차를 보인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약 36억달러로 구글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16억 5000만 달러, 트위터는 1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두 회사가 증가한 광고비의 거의 모두를 가져가는 바람에 다른 업체의 광고 성장률은 '0'에 가깝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트위터는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인터넷 광고가 주력사업이지만 올해 광고 매출액이 전년대비 10.8% 하락하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9%에서 1.5%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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