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러시아가 간섭했을 가능성에 대해 상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러시아가 운영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짜 계정이 10만 달러 상당의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광고 구매 시기는 2015년 6월~2017년 5월까지로 구매한 광고는 총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스북 최고 보안 책임자인 알렉스 스타모스(Alex Stamos)는 블로그를 통해 “우리의 분석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이들 계정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러시아 국외에서 운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페이스북 측은 러시아 대선개입을 둘러싼 자체 조사를 통해 광고매출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짜 계정이 대거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SNS를 통해서도 이루어졌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해당 광고에는 대선후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성수소자(LGBT), 이민정책, 인종갈등, 총기규제법과 같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회?정치적 이슈가 많았다고 페이스북은 발표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해당 문제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며 이미 발견된 내용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수사중인 미연방수사국에 기록을 넘겼다.

이번 정보 공개는 대선 직후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의 발언에서 큰 방향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당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에 대해 "매우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이후 가짜 정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자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광고 정책을 변경해 게시자가 가짜 뉴스로 수익을 얻을 수 없도록 했으며 사실에 대한 검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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