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락했다. 비트코인 최대 채굴국인 중국이 모든 가상화폐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가상화폐 거래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지급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강력한 규제 움직임은 비트코인 투자를 당분간 냉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개념으로 가상화폐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IPO와 달리 특별한 조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중국에서 IOC 조달 자금은 현재까지 약 16억달러(한화 1조 8096억) 규모이며 올해에만 65건에 달하는 IOC 프로젝트에 200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인민은행은 이러한 ICO 과열 현상이 금융시장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시중은행 등에서 법정화폐와 가상화폐 간 환전을 전면 금지했다.

비트코인 보유자가 많은 중국이 가상화폐의 성장을 이끈 ICO를 금지함으로써 투자자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매도가 쇄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1BTC=5000달러(한화 556만원)로 상승했지만 5일에는 한때 1BTC=4000달러(한화 453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불과 3일 만에 가치가 약 20% 급락했다.

최근 ICO 시장 과열로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ICO를 금융규제의 대상으로 단속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당국의 관리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금융사기 및 불법자금 조달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는 1~4월 1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었으나 6 월에 3000달러를 돌파하고 9월에는 5000달러까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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