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페이스북이 200달러 규모의 저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VR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페이스북 산하의 오큘러스가 무선 VR 헤드셋을 올 연말에 공개해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사 주력인 ‘오큘러스 리프트 VR 헤드셋’의 부진을 타개할 보급형 제품으로 삼성 Gear VR처럼 머리를 움직이는 헤드 트래킹만을 탑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부 코드네임은 '퍼시픽(Pacific)'이며 자사 고급형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의 컴팩트 버전이다. ?? 스마트폰이나 PC에 접속할 필요 없이 단독으로 작동하고 무선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다

오큘러스는 이미 산타크루즈(Santa Cruz)라는 독립형 VR 헤드셋을 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형 VR 2종을 동시에 개발 중인 셈인데 VR 헤드셋 시장의 입지 강화, 나아가 반격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퍼시픽은 산타크루즈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장치로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위치 추적 기능의 탑재 여부이다.

즉 장착한 채 걷거나 전후좌우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포지션 트래킹’ 기술이 산타크루즈에는 탑재된 반면 저가형으로 포지셔닝한 퍼시픽은 지원하지 않는다.

퍼시픽은 아직 최종형태는 아니지만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생산은 중국 샤오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초 페이스북은 휴고 바라 前 샤오미 글로벌부사장을 VR 사업부문의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으며 프로세서는 Qualcomm 모델이 채택됐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는?지난해 10월, VR 보급을 위해 저렴한 가격대의 경험하기 쉬운 디바이스, 즉 독립형 VR 헤드셋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을 비롯해 샤오미, 퀄컴 모두 ‘퍼시픽’ 관련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퍼시픽이 올 10월에 개최될 오큘러스 연례 개발자 회의 ‘Oculus Connect4 (OC4)’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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