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도전으로 화제가 된 중국 샤오미가 최근 자국 내 입지가 좁아지자 노키아와 손잡고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최근 휴대폰 특허 관련 상호 이용계약을 노키아와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노키아의 특허 자산을 취득했다고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양사는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노키아는 일부 특허 외에 웹프로바이더 및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를 샤오미측에 제공할 예정이며 자사의 새로운 네트워크 프로세서 ‘FP4’관련 기술도 샤오미와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번 제휴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린 결과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샤오미는 최근 경쟁사인 오포(OPPO)와 비보(Vivo) 등에 중국내 선두자리를 내주며 주춤한 모습이다.

이 업체들은 중국 전역에 구축된 수천 개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지난해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이번 특허 계약은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선 샤오미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역시 휴대폰 사업의 재기를 꾀하고 있다. 시장의 빠른 변화를 놓친 노키아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MS가 휴대폰 시장진출 파트너로 노키아를 선택했지만 결국 결별로 이어졌다.

라지브 수리(Rajeev Suri) 노키아 CEO는 “샤오미는 세계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하나로 이번 합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Lei Jun) 회장은 “이번 협업으로 대규모 고성능 네트워크 구축, 소프트웨어 및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노키아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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