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구글 픽셀 등 스마트폰 패널시장 재편 ‘가속화’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중국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Trend Force)가 오는 2020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의 50%에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애플이 자사 신제품 아이폰8에 OLED 탑재 방침을 밝히면서 OLED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삼성의 Galaxy 시리즈를 비롯해 ▲구글 Pixel 시리즈 ▲아수스(ASUS) ZenFone Zoom S, ▲모토로라 Moto Z2 Play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존 LCD 디스플레이에서 OLE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애플의 경우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 OLED 디스플레이는 세계 스마트폰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랜드포스측은 “아이폰8의 등장 이후 2020년까지 전세계 50%의 스마트폰에 OLED가 탑재될 것”이라며, 이를 ‘the Apple effect (이하 애플 효과)’라고 칭했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처음으로 채택하는 선도업체는 아니다. 먼저 시장에 출시하는 것 보다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MP3플레이어에서 스마트워치까지 진입은 최초가 아니었으나,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언제나 애플이었다.

또한 애플 제품에 등장하는 기술이나 디자인은 곧 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 가장 최근에는 스마트폰 듀얼카메라가 그 일례라고 할 수 있다.

트랜드포스 Boyce Fan 책임연구원은 “애플 효과는 현재 OLED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iPhone8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탑재 소식은 익히 알려져 있는 만큼 AMOLED 디스플레이 보급에 탄력이 예상된다.

패널 제조업체, 특히 중국업체는 급히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으며, 일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는 생산계획 자체를 변경해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OLED 확보를 위해 국내 LG디스플레이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OLED가 스마트폰의 표준이 되겠지만, 당분간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어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애플이 조달에 꽤 애를 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아온 OLED가 iPhone8 출시를 계기로 소위 ‘애플효과’에 힘입어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디스플레이 업체들 간 물량공세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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