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사드배치와 북한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전망이라고 전하는 한편 문대통령의 주요 방미 행보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니케이등 주요 언론은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고 관측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북한문제 대응을 포함해 폭넓은 분야에서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이 긴밀한 연대를 확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 해병대 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문 대통령이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그들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29일 미하원 지도부와의 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연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친북 정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사드 문제는 정상회담의 주요 논점에서 분리해 북한에 대처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기내 회견 당시 “어쨌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데 대화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지향하는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략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미국 측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정상회담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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