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세단형 부품값은 최고 7배나 비싸, 차값은 2.9배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 있으나마나


차량소유자 10명중 7명은 '확인 어려워' 제도개선 필요




국내에 수입판매되는 외제차의 주요부품값이 외국의 평균가격보다 최고 2.3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급 승용차(세단형)는 자동차 가격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2.9배 비싸지만 부품값은 최고 7배나 비쌌다.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소비자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어서 자동차부품의 합리적 거래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 주요부품 위치와 명칭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는 지난 4일 수입자동차 5개차종의 주요 6개부품(앞 범퍼,뒷 범퍼, 본네트, 앞 휀다, 앞 도어패널, 헤드램프)의 국내 및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개 부품중 17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렉서스 300h의 앞 휀다는 독일에 비해 2.3배, 미국에 비해 1.6배 비쌌으며, 헤드램프는 독일에 비해 2.2배, 미국에 비해 1.9배 비쌌다.




벤츠 E300의 앞 범퍼와 뒷 범퍼는 제조국인 독일에 비해 각각 1.3배 비쌌으며, 헤드램프의 경우 독일보다 1.2배, 미국보다 1.6배 비쌌다.





크라이슬러 300C의 도어패널은 독일에 비해 1.2배, 미국에 비해 1.7배 비쌌으며, 헤드램프는 독일에 비해 1.2배, 미국에 비해 1.7배 비쌌다.





특히 2000cc 세단의 국산 및 수입 자동차를 비교한 결과, 자동차 가격은 수입 자동차가 2.9배 비싼데 반해, 부품가격은 수입자동차 부품이 4.6~7.0배나 비쌌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에 대해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2%가 부품가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소비자시민모임은 "수입업체는 적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국내외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OE 부품을 구매하더라도 국내의 공식정비업소에서는 정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으며, 일반정비업소에서는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대해 "정비 관련 매뉴얼이 일반 정비업소에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정비업소에서도 수입차를 정비할 수 있도록 정비 관련 매뉴얼을 공개하고, 해외에서 직접구매한 부품 사용을 허용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또 인터넷 부품가격 공개제도와 관련, “자동차 소유자들이 부품가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의 내용과 방식이 보다 소비자 친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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