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첫 탄핵 파면 대통령

[데일리포스트=오현경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298억원, 미르·K-재단에 출연금 774억원을 기업들에게 출연토록 강요한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외신들도 앞다퉈 관련 뉴스를 헤드라인으로 쏟아냈다.

31일 美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확정을 집중보도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이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탄핵 대통령이며 뇌무죄와 강요죄, 권력 남용죄 등 혐의로 구속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한국 서울 중앙지법 영장전담 강부영 판사의 말을 인용하며 “박 전 대통령의 증거인멸 등의 유려가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면서 “이는 삼성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원 등을 강요한 혐의가 입증됐다는 법원의 판단”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 전 대통령은 31일 오전 3시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검찰은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소를 앞두고 수사를 펼칠 예정이다.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며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이다. 아울러 지난 90년대 중반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 전두환과 노태우 대통령 이후 세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 한국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상세하게 정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과 함께 삼성 등 대기업에서 받은 뇌물 3800만(한화 414억원)를 포함 다수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수천 달러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앞서 최순실과 삼성 최고 경영자 이재용은 뇌물 등의 일부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확정되기 몇 시간 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반대하는 수백명의 사람들의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즈는 이들을 가리켜 ‘성난 지지자’라고 표현하며 “그들 중 일부는 스스로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이 있는 도로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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