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으로 세 번째 구속되는 부끄러운 역사 ‘기록’

[데일리포스트=이수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삼성으로부터 298억원, 미르·K-재단에 출연금 774억원을 강요한 혐의가 입증되고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는 법원의 판단에서다.

31일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뇌물을 받은 혐의가 소명되고 무엇보다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유치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은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 절차를 밟게 됐다.

법원의 영장이 발부되기 전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을 강력하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과 공모관계가 성립된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누설,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명단(블랙리스트)운영지시 등 13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될 서울 구치소에는 핵심 공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씨가 수감중에 있다.

한편 자신은 단 한 푼도 뇌물을 받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12·12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는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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