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정훈 기자] 미래의 화폐시장을 평정할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2015년 1월 역대 최저가인 177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만에 600%까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1유닛당 1268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명실상부 금(Gold)시세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부터 비트코인 거래 대다수는 중국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외환 보유량 감소 해결을 위해 지난해 3월 중국정부가 강력한 자본 통제 법령을 시행하면서 해외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않는 유통라인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것이 지금의 비트코인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전문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사용자의 약 20%가 은행과 정부의 자본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장점은 금값을 대적할 만큼 고도성장했다는 지론이다.

문제는 현재 비트코인에 살짝 떠밀린 ‘금’이 지난 2500년간 안정적인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은 반면 비트코인은 2008년 창안된 이래 시세 변동률은 보였지만 올해 첫 주 30%이상 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불안정한 시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포브스誌는 비트코인 시장의 규모가 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시세 변동이 있으면 작은 규모의 시장은 지배당할 리스크가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의 1일 평균 거래량(GLD)이 8억45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의 1일 평균 거래량(ADTV)은 3200만달러를 조금 웃돌 뿐이다.

때문에 비트코인 유통 전문가들은 투자와 유통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창설, 시장규모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안을 거부한 이후 단 몇 시간 만에 20%대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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