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오현경 기자] 지난 2014년 4월 15일 한국인들의 가슴을 태웠던 세월호 침몰 사건,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7년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았던 녹슨 세월호가 세상을 향해 떠올랐다.

영국 대표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4일 한국 진도에서 진행된 침몰된 세월호 인양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이제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머릿기사로 전했다.

가디언은 세월호 인양 과정을 세심하게 전하면서 그동안 다이버가 인양과정에서 문제로 지적했던 선미의 좌측램프를 절단한 뒤 6800톤의 침몰 여객선을 인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이버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침몰된 세월호 아래에 설치했던 66개의 케이블을 제거하고 두 대의 바지선을 이용. 지난 22일 밤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다.

사건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위해 길을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300명 이상이 거대한 여객선과 함께 차디찬 바다로 침몰하면서 국가적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 그리고 안전불감증은 국민들의 분노를 이끌어냈으며 이 같은 과정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압으로 이어졌다.

당시 침몰 과정에서 탑승객 295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수습됐지만 지난 4년간 9명의 실종자는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인 이금희씨는 세월호 인양 후 실종자 9명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새벽에 인양된 부서지고 부식된 선체를 목격하고는 “내 불쌍한 아이가 저 차갑고 더러운 곳에 오랜 시간 잠들어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니 마음이 찢어진다”면서 오열했다.

인양된 세월호는 수송선에 의해 90km 떨어진 목포항으로 옮겨지며 도착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인양된 세월호를 정밀검사해 침몰의 원인을 재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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