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교외 버클리의 한 주유소에서 10대 흑인이 경찰의 총에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는 지난 8월에도 백인 경관이 비무장 10대 흑인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곳이다.



경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23일 밤 11시 15분경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교외지역인 버클리의 한 주유소에서 순찰중이던 경관 한 명이 10대 흑인에게 총을 쏴 사망케 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흑인은 경관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권총을 꺼내들고 경관을 겨냥했다. 현장에는 이 흑인과 함께 다른 한 명도 있었지만 달아났다.



경찰 대변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버클리 경찰관이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이 경찰과는 다른 증언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신문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사망한 흑인의 어머니를 인용해 사망 청년의 신원이 18세의 안토니오 마틴이라고 보도했다.



마틴의 어머니는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갔으며 아들이 달아나려하는 데 경찰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여자친구가 말했다고 전했다. 흑인 청년의 어머니는 "경찰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아이(의 시신)를 보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버클리 경찰당국은 24일 늦게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주유소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엔 총격장면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클리는 퍼거슨에서 3.2㎞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지역 TV뉴스는 사건이 난 주유소에 100명 가량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그중 일부는 주유소에 폭죽을 던지며 항의했으며 경찰들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고 현장에서 여러 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그 후 동트기 전까지 시위대 수는 줄고 분위기도 점차 차분해졌다고 CNN이 전했다.



퍼거슨은 지난 8월 백인 경찰인 대런 윌슨 경관이 비무장 흑인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곳으로 이후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 주말엔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관 두 명이 흑인 청년의 손에 '처형식'으로 총격당해 사망했다. 이 청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이클 브라운 등 흑인 청년들을 사살한 경찰에 보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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