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8000톤 네덜란드호 청구액 39억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파산 선고가 내려진 한진해운이 23일부터 보유중인 주식 매매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소속 대형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 선박 5척이 법원 경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한진 네덜란드(창원 5계)를 비롯해 한진 텐진(부산 11계)과 한진 부다페스트(부산 11계), 한진 포트 케랑(부산 11계) 등 4척의 대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인 한진 파라딥(순천 11계)호가 경매 신청돼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경매가 진행 중인 해당 선박들은 지난해 10월 말에서 12월 초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으며 법정관리 이후 한진해운 소유의 선박은 압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해당 5척은 파나마 국적의 특수목적법인 등으로 구성돼 압류가 진행됐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선박연료보급회사인 월드 퓨얼 서비시즈 잉스사 및 오션커넥트 마린 인코퍼레이션 등이며 채무자는 한진해운으로 압류된 5척의 대형 선박 합계 총액은 39억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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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네덜란드 호는 총 톤수가 11만8712톤이며 역대 법원 경매에 나온 선박 중 최대 중량이다. 이전 최고 중량 선박은 2013년 낙찰된 벌크선 콜로니호로 7만7372톤이다.

네덜란드 호는 지난 2011년 건조된 비교적 최신 선박이며 10만톤 이상 대형 선박으로 경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역대 최고 감정가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역대 낙찰된 선박 중 최고 감정가 물건은 2010년 낙찰된 여객선 케이씨브릿지호로 감정가 280억원이며 13번의 유찰 끝에 2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진해운 소속의 대형 선박 5척이 경매를 진행 중에 있지만 다소 시일이 걸리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기업파산이 진행 중일 경우 통상적으로 경매진행이 정지되는 만큼 한진해운 파산 절차가 종료된 이후 진행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유자 및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주소지가 해외에 있어 송달에 어려움도 있다. 게다가 해운업 경기 하락과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일반 선박 매물 증가에 따라 경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낙찰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 신청 이후 아직 배당요구 절차가 끝나지 않아 입찰일 또는 감정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 및 채권자 현황은 기간이 더 지나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일부 선박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근저당권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수누이 및 금액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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