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범사회적 연말연시 이웃돕기성금 목표액의 10배


-기부왕 1위는 미식축구 구단주, 1조1000억원


-현물포함하면 빌 게이츠, 워런 버핏 2년째 1, 2위


-돈 제대로 쓰는 부자들 많아서 반기업 정서 약한 것인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성경에 나오는 말이다. 베풀 줄 모르고 재물을 더 늘리고 쌓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성경의 이 구절은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미국 부자들에게는 해당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
미국의 기부관련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는 최근 미국의 개인기부자 상위 10명을 발표했다. 이들 10명의 지난해 기부액은 33억달러(3조6400억여원)에 이른다.


올해 우리나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모금 '희망나눔 캠페인' 기간의 모금 목표액은 3268억7700만원이다.



이 캠페인은 삼성, 현대차, SK, LG 등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에서부터 일반시민들 지 참여해 두달반 동안 전국적으로 펼치는 성금모금 활동이다.



그런데 미국 부자 10명이 낸 기부금이 우리나라가 범사회적 캠페인을 펼치며 모금하는 성금보다 10배나 더 많은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기부왕 1위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전 구단주인 랠프 윌슨 주니어. 지난해 3월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랠프 윌슨 주니어는 뉴욕주 버펄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저소득층과 노숙인을 위해 써달라며 10억달러를 내놓았다.



??2위는 테드 스탠리(84) MBI창업자로 6억5000만달러를 생체의학연구센터에 기부했다. 25년전 조울증에 걸린 아들이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것이 계기가 됐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신질환 연구에 써달라고 했다.



?3위는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GoPro)의 최고경영자(CEO) 니컬러스 우드먼(40). 교육과 이민 관련 업무에 써달라며 실리콘밸리 공동체 재단에 5억달러를 기부했다.



?4위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 3억5000만달러를 기탁한 홍콩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룽(恒隆)그룹의 로니 챈(66) 회장과 제럴드 챈(64) 이사 형제. 이들의 기부는 하버드대 역사상 단일 기부액으로는 최고액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42)는 그의 아버지 이름을 딴 재단에 1억7730만 달러를 기부해 5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6위는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설립자(1억5000만달러), 7위 배리 딜러 IAC회장 부부(1억3000만달러), 8위 데니 샌퍼드 유나이티드내셔널 회장(1억2500만달러), 9위 어니스트 래디 부동산개발사업가(1억2000만달러), 10위 시드니 킴멜 재단(존스어패럴그룹 창업자, 1억1000만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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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돈을 부른다. 그게 돈의 속성이자 부자들의 특성이다. 돈을 벌면 벌수록 더많이 벌고 싶어한다. 재물이 많으면 더 많이 갖고 싶어한다.



그러니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한 자선사업등 나눔과 베푸는 것에 소홀하거나 인색하게 된다. 성경말씀도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우리 속담에도 99냥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가진 1냥을 탐낸다는 말도 있다.



미국의 기부왕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기부와 나눔에 앞장서는 부자들은 기부순위 10위에 오른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더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세계최고의 기부왕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있다.



주식과 미술품 등 현물까지 포함하면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인츠 부부는 지난해 26억5000만달러(2조9000억여원)를 기부해 2년째 기부왕 1위를 기록했다.



워렌 버핏은 26억3000만달러로 2년째 2위를,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의 로더 회장은 11억달러에 해당하는 미술품을 기부해 3위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와 헤지펀드의 대부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가 4, 5위였다. 저커버그는 2013년 개인기부 1위(9억9000만달러)였다.



랠프 윌슨 주니어는 기부당시 95세였다. 워런 버핏은 85세, 테드 스탠리는 84세, 래리 페이지와 니컬러스 우드먼은 40대, 마크 저커버그는 31세다. 기부왕에는 노소가 따로 없는 셈이다.



기부목적도 빈민구호, 의료, 교육, 환경보호 등 다양하며 지역적으로도 편협하지 않다. 빌 게이츠는 아프리카의 질병퇴치와 어린이 교육 분야에 집중적으로 기부한다.



기업인과 부자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 이른바 반기업 정서와 반부자 정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나라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나라처럼 심하지는 않다. 돈을 제대로 잘 쓸 줄 아는 부자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미국의 기부왕 부자들에게는 천국문이 좁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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