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엡도', 이슬람 모독 만평 여러차례 게재로 논란


-이슬람 추종세력인듯…‘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외쳐


-테러는 규탄받아 마땅…다른 종교 이해와 인정도 필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헵도에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후송하고 있다.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 대한 무장괴한들의 자동소총 난사 테러 만행이 프랑스는 물론 세계를 경악시켰다. 언론인 10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범인들이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샤를리 엡도가 이전에도 여러차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로 테러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범인들은 이슬람 추종세력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은 3명이며 도주중 1명은 자수했고 나머지 두명은 도주차량에서 신분증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됐다. 범인의 국적이나 인종이 어떻든같에 테러는 용서받을 수 없는 만행이다.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



◆테러범들, 오히려 종교에 먹칠…경전 어디에 ‘인간학살' 가르침 있나?



테러범들은 자신들이 믿고있는 종교의 신성함을 지켰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이슬람을 욕되게 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슬람 경전에 비무장 양민을 사냥하듯이 학살하라는 가르침이 있을리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야만성을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한 비열하고 잔인한 살인동물들일 뿐이다.



샤를리 엡도의 종교 모독적 표현에 불만이 있더라도 인간사냥 방식의 항의와 보복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건 인간으로서, 종교의 이름으로도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테러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만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샤를리 엡도의 풍자와 만평 방식과 편집방향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무함마드에 대한 성적 표현 등으로 이슬람을 비아냥 대고 모독하는 만평을 여러차례 게재한 것도 한번 짚고 넘어가 볼 일이라고 생각된다.





◆샤를리 엡도의 편집방향도 짚어볼 필요있어



샤를리 엡도는 이전에 울고있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잡지 표지에 올렸다. 이슬람의 항의와 테러위협이 뒤따랐고 프랑스 정계등 사회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샤를리 엡도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를 일축했다.



샤를리 엡도는 무함마드를 상징하는 이슬람식 모자를 쓴 사람이 벌거벗은채 엎드려있는 모습에 ‘내 엉덩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적어놓은 만평을 게재했다. 또 누드의 무함마드가 네발로 기어가는 그림에 ‘스타탄생'이라고 적어놓은 만평도 있다.



종교는 세상적인 잣대와 사고를 넘어서는 것이다. 어떤 종교는 신성성을 특히 강조해 목숨과 같이 여기기도 한다.



가톨릭에서 하느님을 뜻하는 ‘야훼'라는 직접적 표현을 쓰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이슬람에서는 좋게 그리던 나쁘게 그리던 무함마드를 그리는 것 자체가 모독이다.



이슬람은 사이비 종교가 아니다. 당연히 그들의 교리와 신앙은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샤를리 엡도가 이스람에 대한 이해와 인정, 배려는 외면하지 않았나 싶다. 표현의 자유를 신앙처럼 믿어서였을까?



아니나 다를까. 일각에서 표현의 자유 한계에 대한 논란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벌거벗고 기어가는 무함마드' 등 이슬람에 대한 배타적 만평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테러를 규탄하면서 샤를리 엡도도 어리석었다는 비판 의견을 실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일부 내용을 삭제했지만 여전히 샤를리 엡도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유지했다.



CNN을 포함한 여러 미국 언론사들은 방송에서 샤를리 엡도의 풍자 만평을 말로 설명하되 화면에 그림 자체를 내보내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AP는 무함마드 묘사를 포함해 자극적인 이미지를 배포하지 않는다는 오래된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자에 샤를리 엡도의 만평을 싣기로 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 언론으로서의 연대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테러사건을 접하면서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른 종교지도자들과의 만남자리에서 한 말이 새삼 생각난다.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서로를 형제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갑시다'.





상대방을 배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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