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당일 재택근무를 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에 30년 경력의 전직 청와대 경호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두명의 전직 대통령을 근접에서 경호했던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부장은 지난 10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관저에서 ‘재택근무’를 주장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택정치‘를 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날카롭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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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 경호부장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경호했던 사람으로서 진실을 호도하는 짓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두 전직 대통령은 물론 5공화국부터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등·청을 하지 않는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특히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은 본인(주영훈)이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30년간 겪어 본 국내외 어느 국가원수보다 열심히 일했던 분들”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반 공무원 보다 더 열심히 일했던 분들이다. 퇴청 후 심야에 전자 결제한 서류와 시간이 이를 증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아무리 궁해도 더 이상 헛소리 하지마라. 고인들을 욕되게 하는 짓이고 역사를 왜곡하는 짓”이라며 “기록이 있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있다”고 따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현재 경호실에도 당시 두 분 대통령을 등청시켜드린 경호관들이 있다. 정말 나쁜 대통령이고 사악한 무리”라고 성토했다.

한편 10일 박근혜 대통령 측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행적을 담은 답변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재택근무한 것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높아지는 것을 의식한 듯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관저에서 집무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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