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I spend my nights down on the wharf in unlit alleyways…(중략) I love you, I love you, it says Where did your heart go~(난 부둣가로 내려가 밤을 보냅니다. 불 켜지지 않은 좁은 골목 안...(중략)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었죠.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갔나요?”

1986년 어느 날입니다.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소년은 ‘마이마이 카세트’ 속에서 흘러나오는 웸(Wham)의 신곡 ‘Where Did Your Heart Go’를 듣다 그 멜로디가 너무 좋아 가사를 수첩에 옮겨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사춘기 소년은 가사의 뜻과 상관없이 카세트테이프를 중단하고 돌리고를 반복하며 영문 가사를 가까스로 한글 가사로 완성하곤 어설픈 발음을 섞어 신나게 따라 불렀던 기억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M_rQf2Llf4

물론 감수성 예민한 소년의 가슴을 두들겼던 Where Did Your Heart G0 이전에도 ‘Wake Me Up Before You Go Go’나 ‘Careless Whisper' 등 ’웸‘의 노랫말은 당시 허세 좀 떠는 친구들의 단골 메뉴였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1986년 어느 날 서정적 멜로디에 가사마저도 실연의 상처를 달랬던 웸이 영국 윔블던 공연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할 때까지 팝송을 흥얼대던 소년의 웸 사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영어공부는 죽기보다 싫어하면서도 팝송 베껴 쓰기를 좋아했던 중학생 소년의 우상이던 ‘웸’의 멤버 조지마이클이 성탄절인 지난 25일 향년 5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조지마이클은 집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다”면서 “크리스마스에 조지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알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1963년 영국 런던 출생인 조지마이클은 1981년 앤드류리즐리와 듀오 그룹 ‘웸’ 결성 이후 5년이 지난 1986년 해체될 때까지 전 세계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팀 해체와 함께 솔로가수로 전향한 조지마이클은 ‘페이스(Faith)'를 발표 2500만장 이상 판매율을 보이면서 전성기를 뛰어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부드러운 음색과 강렬한 눈빛으로 전 세계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지 마이클은 자신이 불렀던 ‘라스트크리스마스(Last Christmas)’를 예견한 듯 크리스마스에 맞춰 홀연히 작별을 고했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