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동지 체 게바라 곁으로 떠난 피델 카스트로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혁명’ ‘투쟁’ 그리고 ‘체 게바라’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쿠바 공산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입니다.

지난 1959년 1월 바티스타 정권을 붕괴시키고 공산 정권을 세우고 49년간 쿠바를 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6일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1926년 1월 쿠바의 한 소도시에서 출생한 카스트로는 아바나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 정권 타도를 위한 투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섰습니다.

혁명가이며 동지인 체 게바라와 함께 1955년 쿠바의 독재자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려 군대를 습격하다 체포돼 15년 형을 선고 받기도 한 그는 지속적인 게릴라전을 전개한 끝에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 국가를 세워 총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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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국교를 단절하면서 냉전시대의 촉매제가 됐던 쿠바와 카스트로는 소련과의 우호를 위한 ‘친소적 성향’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76년 신헌법을 제정하고 사회주의국가체제 정비에 힘썼던 카스트로는 1976년 12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명실상부 당과 정부, 그리고 군을 장악하며 쿠바의 절대적인 권력자로 군림했습니다.

쿠바와 우호 관계이던 소련 등 동구권 국가의 민주화 바람에도 카스트로는 혁명적인 공산주의 정책을 추진했던 그는 쿠바 외에 좌파 혁명을 기도하는 타국에 무기와 혁명가들을 투입하면서 인접한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실제로 카스트로 통치 49년동안 앙숙 미국의 CIA(미 중앙정보국)등으로부터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북한과의 국교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쿠바와 카스트로, 하지만 쇄국정책으로 경제적 통제에 시달리는 북한과 달리 외국인 관광 개방과 함께 경제개혁 정책으로 잇따라 제시하면서 쿠바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역점을 맞췄던 개혁 정치인으로 추앙받기도 했습니다.

혁명의 선구자로 현재까지 추앙받고 있는 동지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일으켜 부패 정권을 붕괴시키고 혁명 국가를 설립한 카스트로, 그는 2006년 건강상의 문제로 친동생이자 혁명 동지였던 라울 카스트로에게 정권을 넘기기까지 무려 49년간 쿠바를 통치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과 함께 서방국가를 위협하며 수많은 암살 위협에도 쿠바의 공산주의 체제를 지켜낸 피델 카스트로, 쿠바의 대표적인 상품인 ‘시가’를 입에 물며 국가를 통치했던 카스트로는 투쟁과 혁명, 피비린내 나는 내전의 흔적은 뒤로한 채 역사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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