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가격인상, 시장점유율 72대 28 유지 합의


-새 사업자 신규진출 공동대응…정상영업 방해로 퇴출시켜


-은밀한 수법…만남때 전화 끄고 현금결제, 공중전화 사용 등





㈜한화와 ㈜고려노벨화약이 13년간 산업용 화약시장에서 담합해온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및 644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과징금은 ㈜한화 516억9000만원, 고려 126억9000만원이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에 따르면 한화와 고려노벨화약은 산업용 화약의 가격과 시장점유율을 담합하고 새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해 시장진입을 막은 혐의를 받고있다.







터널공사, 광산채굴 등에 쓰이는 폭약과 화공약품 등의 산업용화약시장은 한화가 독점해오다 1993년 고려화약(2000년 고려노벨화약으로 사명변경)이 진출해 현재 2개사만 존재하는 복점시장이다.





한화와 고려는 지난 1999년 3월에 최초로 공장도가격 인상, 시장점유율 유지, 새 사업자의 시장진입에 공동대응 등을 내용으로한 합의서를 작성한뒤 3차례에 걸쳐 공장도가격 인상폭을 담합했다.





양사는 이 담합을 토대로 공장도가격을 1999년 약 15%, 2001년 약 8%, 2002년 약 7.5%, 2008년 약 9% 인상했다.





2001년도 합의는 원래 약 19% 인상(2001년 10월부터 적용)이었으나, 수요처들의 반발에 따라 2001년 10월과 2002년 7월 두번에 걸쳐 나누어 인상하기도 했다.





한화와 고려는 또 국내 산업용화약시장의 점유율을 한화 72%, 고려 28% 비율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대규모 수요처를 사전에 분배하고, 월별판매량을 상대방에게 통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해왔다.






한화와 고려는 이와함께 산업용 화약시장에서의 영향력 유지및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한화와 고려는 지난 2002년 산업용 화약시장에 진출한 ㈜세홍화약에 대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방해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동대응했고 결국 세홍화약은 2007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세홍화약은 고려에 인수되었는데, 당시 인수비용(120억 원)은 한화와 고려가 시장점유율(7:3)을 기준으로 나누어 부담했다.






한화와 고려는 이같은 담합사실이 적발되지 않도록 평상시 대외보안에 아주 신경을 썼다.





양사 담당자들이 만날 때는 휴대폰을 꺼두거나, 통화가 필요하면 다른 사람 핸드폰을 빌려서 사용하거나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한화와 고려는 수시로 담합관련 자료를 삭제·폐기하고, 평소 문서를 작성할때 ‘협의', ‘가격', ‘시장점유율(M/S)' 등의 문구가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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