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펀드가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 못지 않게 높은 수익률을 내는 데다 금리 인하, 기업 이익 상승, 유가 하락 등의 호재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순수 인디아 펀드는 19개로 설정액은 3000억원이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 아시아 펀드 중 인도 증시 편입 비율은 작지 않다. 인도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친디아 펀드와 아시아 펀드 등의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디아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평균 56.52%를 기록하면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올 연초 이후에도 수익률 9.89%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같은 기간(최근 1년) 가장 각광을 받았던 선진시장에서 북미 펀드는 17.02%, 일본 펀드는 15.00%를 기록했다. 무려 42.71%의 상승세를 기록한 중국 본토 펀드도 인디아 펀드 질주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루크 리치데일 JP모건운용 이머징 마켓 고객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도 경제는 여전히 경제 회복기 초기에 머물러 있다”며 “지난해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투자 환경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 증시 수급 전망도 밝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운용(PM)본부장은 “지난해 인도에 글로벌 자금 약 40조원이 유입됐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증시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세계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올려 잡은 국가가 인도와 미국 두 나라에 불과할 정도로 인도의 추세적 성장세가 뚜렷해 중장기 수급 전망도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는 증시 급등으로 인한 가격 부담과 투자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임 본부장은 “인도 증시의 PER가 18배를 넘어선 만큼 올해 증시 상승률은 10% 내외가 적당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도 “미국 금리 인상 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므로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규찬 신한BNPP운용 해외펀드운용팀 부장은 상승기와 달리 조정 국면에서는 업종별로 다른 성적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디아 펀드, 인도 시장 투자와 관련해 2~3년 중장기로 자산 일부를 분산투자하고 인디아 채권형 펀드가 나오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도와 보완적인 성격의 신흥시장인 중국 투자를 결합시킨 친디아 펀드 투자도 대안이다. 실제로 친디아 펀드 최근 1년 수익률은 중국 본토나 인디아 펀드보다 낮았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측면에서는 더 큰 강점을 보여왔다.



임덕진 본부장은 “인도와 중국은 경제 구조가 서로 보완적이면서 세계 경제 성장의 양 날개 역할을 하는 만큼 친디아 펀드 중장기 투자도 유망하다”며 “외국인 투자자에 쿼터가 확대되면 국채 투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는 3월 결산인 만큼 단기적인 투자자들은 2월 상황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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