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워터게이트’ 20만 군중 광화문서 ‘집회’

[데일리포스트=김홍 중국전문 기자] 중국 언론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성난 한국 민심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다수의 중국 언론 매체들은 지난 5일 20만명이 운집한 한국 국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태’를 놓고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중국 ‘왕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성난 한국 국민들은 서울과 광주, 대구, 부산, 제주도 등 전역에서 시민과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거센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울러 5일 전국에서 집결한 20만명의 시민과 단체들은 청와대가 인접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 매체는 집회 참가자 중 시민과 단체 외에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어린이들과 동반한 학부모, 나이 많은 노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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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하야’가 또렷한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무능하고 거짓말투성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에 따른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국민들의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한국의 매체를 인용한 ‘왕이신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는 ‘비선실세 국정개입’의 주인공인 최순실이 자신의 딸을 한국의 이화여자대학교에 부정입학 시킨 것도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1월 첫째 주 5%대로 무너지면서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에 멈추고 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와 관련해 보도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쉽게 누르지 못할 것인데 박 대통령이 더 이상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게 지배적이다.

“한국 사회의 여론이 부정을 저지른 몇 명의 유명인사로 하여금 자살로 인생을 마무리 짓게 만들었다. 한국 국민들 무섭다” “시위대는 자발적으로 집회에 가는 것인지 아니면 야당이 조직한 것인지 궁금하다” “결국 자신들이 선택한 무능한 대통령, 결과도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과 간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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