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얼마 전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로봇과 대국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을 우리는 흔히 ‘바둑의 신’이라고 부르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바둑의 신을 능가하는 또 다른 ‘신’이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바로 땡전 한푼 안들이고 수백억원대 주식을 배당 받은 진경준 검사장을 ‘주식의 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주식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개미주주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데요.

이 ‘주식재벌’ ‘주식의신’ 진경준 검사장이 현직 검사장 최초로 해임되는 또 하나의 신화를 일궈냈습니다. 말 그대로 불명예 전당에 오른 진경준 검사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가슴 한켠에서 분노와 함께 씁쓸함이 묻어나고 있는데요.

법을 통해 사회를 정화하고 그 준엄한 법의 잣대를 힘없고 억울한 국민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던 권력기관 공직자들의 추악한 일탈행위는 국민 모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흔(傷痕)만 새겨주는 것은 아닌지 분노에 앞서 자괴감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8일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 기업 넥슨 김정주 회장으로부터 공짜 주식과 고급 승용차, 해외 여앵 경비 등 9억원대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에 대해 법무무가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검찰 창설 68년만에 현직 검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해임된 첫 사례이며 ‘주식재벌’이라는 별칭을 남기고 불명예 전당으로 발을 옮기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법무부는 해임 결정 외에도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징계부가금’ 1015만원도 함께 부과키로 했는데요. 현직 검사에 대한 징계부가금이 도입된 이후 진 검사장이 여행 경비 목적으로 챙긴 금액의 최고 한도인 5배를 적용한 것입니다.

뇌물수수 혐의로 현직 검사장을 해임 결정한 법무부는 대통령이 법무장관의 제청을 수락하면 진 검사장에 대한 해임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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