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세계가 고립주의를 택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분출된 세계경제의 이같은 흐름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반이민 정서와 유럽통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결합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를 단순히 영국의 사례로 폄하할 수는 없다.

당장 프랑스에서 ‘프렉시트’ 주장이 나오고 있고 네덜란드, 이탈리아, 체코,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도 EU 탈퇴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를 글로벌 경제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 전반에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2008년 이전까지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자국 경제의 성장을 꾀했지만 성장이 기대 이하에 그치면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고립경제를 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이민자 억제, 자국 산업 보호주의 등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며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체 GDP의 5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향후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 이상 수출 주도형 성장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립주의, 분리주의라는 세계적 대흐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키우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