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지난 2000년 중국 당국이 해외여행 규제완화에 따라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5년 전체 입국자 중 45%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기할 점은 점차적으로 개별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60.6%가 개별관광객이다. 2013년 57.2%에 비해서도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실제 ‘깃발 관광’으로 대변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시대가 저물고 나홀로 강남 체험에 나서고, 현대백화점-갤러리아 명품관-도산공원 명품거리로 이어지는 ‘압구정명품 삼각지대’를 찾는 자유여행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화장품 뿐만 아니라 패션과 식음료 등 최신 트렌드 경험과 한류스타 유명 기획사 방문을 하고, 숙소에서는 온라인 결제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쇼핑을 한 다음 출국하기 전 배송을 받아 가져간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해외여행 규제완화 이외에도 저비용항공사 취항, 근거리 여행지 중 충분히 발달된 인프라, 쇼핑, 관광지 등을 보유한 도시가 서울 등 몇몇 곳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여행 기대치가 점차적으로 상승하면서 저가패키지 관광은 시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개별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중장년층 위주로 구성된 단체관광과 달리 여행의 주체가 20~30대 젊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의 연령대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30~ 60대의 비중이 2005년 66%에서 2015년 54%로 줄어들고, 30대 이하 젊은층의 비중이 2005년 29%에서 2015년 36%로 7%포인트나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21~30세의 비중이 22%에서 28%로 가장 크게 늘어났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의 영향에 민감한 젊은층의 한국방문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내수시장에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을 동시에 가져다준다”며 “우선 과거 중국인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기존 면세점 및 해외유명브랜드들에는 위기요인이 되지만 기존 한정된 고객층과 특정 채널, 상품에 집중되어 있던 소비가 더욱 다양한 고객으로 확산되고, 다양한 채널, 지역, 그리고 상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기회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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