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정부가 서울에 시내면세점 4곳을 신규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7월과 11월에 이어 또 다시 면세점 전쟁의 막이 올랐다.


관세청은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시내에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1곳 등 총 4곳의 신규 면세점 사업자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 크루즈 해양관광, 동계스포츠 관광지원을 위해 부산·강원에도 시내면세점을 각각 1곳씩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한 점, 국내 면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점 등을 시내면세점 추가 설치의 근거로 들었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다시 예년의 증가율을 회복했다”면서 “서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연평균 14% 증가세에 힘입어 시내면세점 매출액도 연평균 20%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에 진출하게 될 시내면세점은 약 1조 원의 신규 투자와 약 5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특허심사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심사기준, 배점 및 결과 공개와 관련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개선안이 마련되면 공고를 개시하고, 4개월의 공고 절차 및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가 결정되면서 업체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사업권 추가를 지속적으로 반대했던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면세점, 두산 등 5개 사업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들은 대표가 직접 관세청을 찾아가 면담을 신청할 정도로 추가 면세점을 막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왔다.


반면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상반기 폐점 예정이던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을 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 “특허공고가 하루빨리 이뤄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 등을 세우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