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한국에서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이 전체 소득 비중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같은 소득불평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의 불평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상위 10%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45%로, 자료가 확보된 아시아 국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42%) ▲일본(41%) ▲뉴질랜드(32%) ▲호주(3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수치는 1995년 29%에서 18년 만에 16%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국가의 전체 평균이 1~2% 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압도적이다.


한국의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포인트 늘어난 12%로 2위였다. 1위는 싱가포르(14%)가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소득불평등이 심화됐다.


보고서는 “최근 연구를 보면 한국의 사회적 계층 이동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급속한 고령화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큰 임금 격차, 직업과 관련된 성차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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