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감추고 있는 독과점 속내에 경쟁사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LG유플러스, KT 등 경쟁사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방송통신시장 독점화로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함으로써 국가 ICT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실 SK텔레콤은 과거부터 SK플래닛이라는 비통신 분야 자회사를 두면서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다 LTE가 도입되면서 여기에 몰두해 고성장을 해왔다. 이는 과거 비통신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의미한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된 후 다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1분기에 커머스 부문, 플랫폼 부문, T스토어 부문 등 3개로 재분할하기로 한 것.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이제 다시 통신시장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자 다시 비통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한 시장 독과점의 셈법이 숨어있지 않은 한 불가능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 결합상품 시장의 점유율은 단품 시장의 경쟁우위가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며 “이를 근거로 결합판매에서 시장지배력이 전이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통시장이 포화상태라 지난해부터 차세대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움직여 왔다”며 “CJ헬로비전 인수 등 비통신 강화는 이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일 합병법인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간 동반 성장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쟁사들은 “방송통신에 이어 콘텐츠 유통시장 독점화를 통해 자사 미디어 플랫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폄하했다.

미디어-콘텐츠 산업간 배타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SK텔레콤 미디어플랫폼에 콘텐츠를 수급하는 업체에게만 혜택이 국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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