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중위, 재벌가 ‘금수저’ 법칙 깼다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재벌가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회적 통념입니다. 한국에서 귀한 재벌가 자녀로 산다는 것 상대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면서도 시기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재벌가 자녀들의 행보는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하고 때론 빗나간 행보에 뭇매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특히 남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엇보다 예민한 군대 문제에 있어 그간 갖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군 기피를 자행해왔던 재벌가 또는 특권층 자녀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가혹 합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인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군복무 이야기가 한 때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일반 평민도 아닌 왕가 서열 3~6위의 귀하신 왕자들이 한 치 망설임 없이 군대를 다녀왔고 해리왕자의 경우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를 할 만큼 왕족이라는 특권 의식 보다 국방의 의무를 스스로 지켜내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고작 연예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없는 병도 지어내는 몰상식 연예인들과 고위 공직자 부모를 둔 자녀, 그리고 재벌가 자녀들의 뻔한 기피행위와 너무나 비교되는 현상입니다.

현재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에 대해 당연시 하면서도 국가의 의무인 군대 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이 기막힌 이기심과 무책임과 달리 상반된 길을 걷고 있는 재벌가 자녀도 있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씨의 차녀 최민정 해군 중위는 이른바 ‘금수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재벌가라는 껍데기에 안주하기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최 중위는 지난 2014년 9월 재벌가의 딸로는 처음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 소위로 임관한 뒤 지난해 6월 말 아덴만으로 파병을 떠나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 후 한달 만에 2함대사령부에 배치됐습니다.

최 중위가 속한 부대는 해군 2함대 사령부 예하 전투전대 본부로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방어하는 부대이며 최 중위는 전투전대장을 보좌하는 통신관을 맡아 정보수집과 통신체계 운용, 전대장의 지시를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재벌가 자녀가 아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20대 청년이며 군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최민정 중위는 충분히 찬사 받을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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