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 직장인 김모(27·여)씨는 항공기를 이용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쥡니다.? 5년전 홍콩에서 대만으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겪은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당시 김씨가 탑승한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급하강 하면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던 잊고 싶은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항공기는 사고가 발생하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운송 수단보다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안전관리 부재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해져 승객들의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국내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의 계열사 진에어의 긴급 회항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손에 식은 땀이 흐르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유발시킨 진에어의 회항 이유는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고 틈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승무원도 아닌 승객의 먼저 발견한 덕에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진에어는 뒤늦게 회항을 결정하는 촌극을 펼쳤습니다.


얼마나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으면 출입문 틈이 벌어진 것도 모르고 운항을 했고 이것도 부족해 승무원도 아닌 승객이 문제점을 발견했을 만큼 진에어는 안전 불감증의 전형임에 분명합니다.


이 아찔한 비행 과정에서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대해 진에어는 "이륙전 점검 결과 이상 없었다"고 거짓말을 늘어놨지만 국토부 조사 결과 출입문 부품에서 노화로 인한 겨함이 발견돼 진에어 항공사의 '안전불감증'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단기간 몸집을 불린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기존 대형 항공사와 달리 저렴한 항공료 탓에 지난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선 저가 항공사의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섰고 국제선 역시 지난 2011년 4.3%에서 16%로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의 두드러진 성장세에 반해 '안전'은 매년 구멍이 커지면서 '회항',과 '결함' 반복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그간 저가 항공사들의 안전문제가 도마위로 오르면서 '안전관리 미흡'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문제점이 제기될 때 마다 이 항공사들은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른 것 같습니다.


안전은 부재면서도 신규 노선만 확대하고 나선 이 위험천만한 저가 항공사들을 관리하는 관계 당국도 문제입니다. 대형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저가 항공기 결함이 발생될 때마다 미온적 행정에 머물러 오히려 안전 불감증을 키웠다는 지적이 팽배합니다.


승객을 보다 빠르게 목적지로 운송하는 수단이 오히려 승객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공포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진에어와 같은 문제점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소비자들은 그만큼 국내 저가 항공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국내 수요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도 편승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불편한 현실을 저가 항공사들은 서둘러 인식하고 개선해야 하며 이를 관리 감독하는 당국 역시 재발 방지를 위한 보다 강도 높은 안전책 마련이 시급하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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