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김성산?기자] 2015년 을미년(乙未年) 한 해가 저물고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국민들의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만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대유행했고, 민주화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국민들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명백한 친일기업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형제의 난’ 사태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먹튀’를 노린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출현으로 경제계를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국민들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지게 됐고, 휴대전화 데이터 요금제 전성시대가 열리며 통신비를 줄일 수 있게 돼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주도하에 자행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반국민적 개정과 군대 기피를 위해 이중국적을 취득했던 가수 유승준의 국내 출입 요구 논란 등 국민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는 극단주의 이슬람국가 IS의 파리테러사태로 국가적 공포감이 대한민국 전역을 뒤흔들기도 했고 2차 대전 참전 전몰 일본군들이 배향된 일본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받던 한국인이 일본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 등 참으로 다사다난한 2015년을 보냈습니다.


이에 <데일리포스트>는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선정 재조명했습니다.[편집자]


① 친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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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경영분쟁의 발단은 지난 7월 27일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임원이었던 신동주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동빈 롯데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이에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 이사회를 열어 부친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사퇴시켰고 상황은 더 확대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적 논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 갖가지 의혹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오너일가는 한일 양국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실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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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지난 2013년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내심 집행유예를 바랬던 CJ그룹 측은 예상을 깬 공판 결과에 패닉에 빠졌습니다.?재판부는 ‘대의를 위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변호인은 대법원 재상고 의지를 밝혔고 이재현 회장 재판은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등 소주 출고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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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올해는 소주 가격 인상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지난 달 30일 화이트진로는 자사 브랜드 ‘참이슬’ 출고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출고가 인상으로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은 벌써부터 얄팍한 주머니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네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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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가짜’라는 소비자원의 발표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고 결국 가짜라는 식약처 발표로 종료됐습니다.?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아우성이었습니다.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진 백수오는 TV홈쇼핑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고 그 결과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기 때문입니다.


유통재벌 각축전으로 변질된 시내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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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들의 발길이 닿는 시내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습니다.이에 유통재벌들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면세점을 지목하고 너도나도 사업권 획득에 목을 매는 바람에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1차 입찰전에서는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2차에서는 신세계와 두산이 면세점 황금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롯데, 면세점 반쪽수성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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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너일가의 진흙탕 싸움과 더불어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박탈은 롯데그룹 전체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또 하나의 사건입니다.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연매출 4820억원으로 연매출 2조원대 소공점과 비교할 때 3분의1 수준이지만 향후 소공점 매출을 단박에 뛰어넘는 ‘노다지’로 그룹의 주목을 받고 있었던 만큼 롯데는 이번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입니다.


프리미엄 라면전쟁과 과일 소주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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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식품업체들이 색다른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라면업계에서는 짜장과 짬뽕을 라면에 접목시켜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새로운 제품영역 구축했고, 주류업계에서는 과일 칵테일을 베이스로 한 저도주로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 냄새가 없다는 특징으로 인해 올 한해 많은 여성들이 과일소주에 흠뻑 취했습니다.


2롯데월드 시네마·수족관, ‘우여곡절 끝에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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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안전사고로 인해 지난해 말 영업을 중지했던 제2롯데월드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이 지난 5월 12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롯데물산은 재개장을 기념해 3일 간 무료 초청 관람에 나섰고 그동안 휑했던 롯데월드몰에 오랜만에 방문객들이 북적였습니다. 올해도 몇 건의 소동이 있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양새입니다.


고객정보 장사홈플러스 결국 매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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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홈플러스 매각설이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국내사모펀드 회사 MBK파트너스가 주도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약 7조6800억원의 가격에 홈플러스 지분 100%를 사들였습니다. MBK는 현재 홈플러스 지배구조 변경과 계열사 등기임원을 물갈이하며 새 판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빼빼로데이와 롯데제과 악취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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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일부 제품에서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 신고가 잇따르자 롯데제과는 지난 11월 26일 긴급 회수에 나섰습니다.?회사 측은 포장지 잉크가 제품에 스며들어 악취가 발생했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해명했고 식약처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빼빼로데이가 훨씬 지난 시점에서 리콜 조치를 했다며 회사 측의 태도를 꼬집었습니다.?대목을 잡기 위해 내부적으로 쉬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롯데제과는 근 한 달 여간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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