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기사 클릭했더니 훅~하고 광고가 쏟아져~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유명 연예인 스캔들 기사 읽으려 들어갔더니 도대체 읽을 수가 없어요 텍스트만 건드려도 광고(애드버토리얼 광고)가 올라오고 기사 내용 절반 이상을 광고가 덮고 있으니 이게 기사인지 광고인지 짜증이 나더군요 (직장인 김유민)

아침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저녁 퇴근시간 지하철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 뉴스를 접했던 당신은 고도의 광고 마케팅으로 무장한 강태공(온라인매체)의 미끼에 걸려 본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포털 중 가장 많은 네티즌을 확보하고 기형적 점유율로 언론사들조차 덜덜 떨게 만들고 있는 최강 포털 N사의 눈길 끄는 뉴스 제목을 클릭한 순간 당신은 이미 기사가 아닌 무수한 광고의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매일 아침 주요 매체 헤드라인을 체크해야 하는 기자도 클릭과 함께 “에이~XX”을 내뱉는데 일반 독자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뉴스를 읽고 싶은데 훅 하고 튀어나오는 텍스트 광고에 시달린 당신, ‘주요뉴스’라면서 보기에도 낯부끄러운 선정적인 핫한 문구를 호기심에 클릭했다가 졸지에 조루증 환자로 전락한 당신, 노숙자나 19세 여직원의 통장에 수십억원이 들어있다는 기사 제목을 클릭했다가 전혀 다른 내용의 주식광고를 접한 당신은 말 그대로 ‘호갱’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뿐만 아니라 언론사 밥을 먹고 있는 기자 역시 그 호갱의 망태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 여러분 왜 이럴까요? ‘정론직필’을 강조하며 올바른 보도와 기사를 생산해야 할 언론사들이 왜 여러분을 호갱으로 만드는 낚시꾼(강태공)으로 전락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 먹고살기 위해서입니다. 국내 대형 언론사나 스포츠신문, 전문성을 강조하고 나선 온라인 신문에 이르기까지 결론은 딱 하나, 먹고살기 위해서입니다. 생존을 위해 온갖 부끄러운 광고를 챙겨야 하고 생존을 위해 단 한번의 조회수를 늘려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요즘은 진보 언론사도 이 구질구질한 낚시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경제언론이든 온라인 신문이든 결론은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원하는 광고를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기사에 끼워 넣거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자극성 제목(미끼)을 걸어놓고 독자들을 유혹하는 것이지요.

이제 조금 납득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못된 언론사들이 자행하는 낚시 광고가 그렇다고 특별히 팔자를 펼수 있을만큼 높은 것도 아닙니다.

N사나 D사와 같은 포털에 기사가 노출되는 온갖 언론사들이 독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장착한 기사성 광고를 전문용어로 ‘애드버토리얼’이라고 하는데 언론사 규모에 따라 1회당 15만원에서 55만원까지 차등적용 되고 있습니다.

대형 언론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회당 55만원 규모의 이 낚시 광고는 아쉬운 ‘계륵(鷄肋)’인 만큼 애써 외면하지 않는 눈치고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 신문의 경우 포털에 기사만 노출되면 사활을 걸고 유치하고 있어 그대로 짭짤한 수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언론사에 미끼를 제공하고 있는 광고업계도 이 같은 낚시 언론사들 덕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 한파를 겪고 있는 광고업계 입장에서는 저렴하지만 지속적인 광고를 제공할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한 광고업계 임원은 “온라인 신문이 매년 증가하면서 발생한 폐단 아니겠냐”며 “먹거리는 한정됐는데 우후죽순 늘어나는 언론사 탓에 광고수익이 줄다보니 기사성 광고(애드버토리얼)는 매체 수익의 중요한 역할로 작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몸집 불린 대형 언론사나 이제 막 포털에 진입한 온라인 언론사까지 기사성 광고 또는 고정형 광고 전문 업체들과 월 계약을 맺고 있다고 하니 낚시기사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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