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하 라이프플래닛)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합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몸부림이 동력이 돼 혁신의 메이커로 자리 잡게 할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의 온라인보험 시장은 라이프플래닛 외에도 삼성생명, KDB생명, 신한생명 등 대형사,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라이프플래닛의 경영 성과는 미진한 게 사실입니다. 2013년 12월 오픈한 뒤 49억8700만원, 2014년 166억590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공동 출자로 함께 했던 일본 라이프넷이 2차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위기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라이프플래닛을 업계의 혁신의 메이커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가입 후 한달 만에 해지해도 납입보험료의 100% 이상을 환급금을 제공하는 (무)꿈꾸는e저축보험을 내놓고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습니다.

새상품 출시 외에도 새로운 마케팅도 시도하고 있다. 고객층 중 20~40대가 95.7%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 발상입니다.

‘펀(FUN·Fast Useful New) 마케팅’으로 이름으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각종 보험상품과 금융정보는 물론 최신 트랜드에 걸맞은 이색 콘텐츠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나서고 있습니다.

가령 보험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별동이’, ‘앙고라’ 등 만화 캐릭터를 만들었고, 홈페이지를 통해 웹툰 ‘보허미안 랩소디’도 연재 중입니다.

또한 핀테크를 접목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헬스케어 웨어러블기기 제조사 ‘직토’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고 건강 관련 프로모션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교보문고와 제휴해 월 납입보험료의 5%를 구매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교보북클럽 통합포인트’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상위권 기업과 하위권 기업이 똑같이 혁신을 하지만 상위권 기업은 현상유지를 위해 하는 반면 하위권 기업은 판을 엎기 위해 한다”며 “라이프플래닛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혁신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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