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대학교수들에게 보낸 ‘막말 이메일’ 파문이 퍼지자 중앙대 이사장 등 맡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전격 사퇴했다.


박용성 회장은 21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달 24일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비대위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고 적었다. 또?“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목을 쳐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같은 막말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기 시작하자 부담을 느낀 박 회장이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맡은 직책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대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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