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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Insight] 일자리 위협받는 인류…앵커 도전 나선 ‘인공지능’

AI, 생활의 편리 VS 일자리 파괴 주범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센 변화 속에 기술 고도화로 편리해진 생활 이면에 일자리 감소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AI와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진화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운전기사, 택배기사, 집배원, 통·번역사, 언론인, 교사, 일반 노동자 등의 직업을 AI가 대체할 뿐 아니라 의료와 법률, 금융 등 전문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 AI에 사활 거는 중국…‘AI 아나운서’ 등장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의 AI 남성 아나운서를 공개한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은 지난 2월 여성 AI 아나운서를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AI 여성 아나운서는 중국 언론인 취멍(屈萌)의 얼굴을 본떠 제작했다. 보도 영상에서 목소리와 입술 모양, 표정 등을 추출한 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발음이 정확하고 표정이 풍부해 인간 아나운서인지 인공지능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AI 남성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여성 아나운서도 신화통신과 검색포털 써우거우(搜狗)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번 AI 아나운서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몸짓을 섞어가며 정서적으로 뉴스를 전하도록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아나운서는 텍스트 문서를 입력하면 사람의 목소리와 입 모양을 흉내내 뉴스를 전달한다. 아나운서의 근무시간이 1일 약 8시간인데 반해, 지치지 않는 AI 아나운서는 24시간 언제나 가동할 수 있어 비용 절감 및 긴급 보도 프로그램의 신속한 제작 등이 가능하다.

신화통신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AI 아나운서는 이미 약 3400건의 보도, 시간으로 환산하면 총 1만 분의 뉴스를 전달했다.

중국 내에서도 AI 아나운서는 기계적이고 인위적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월 5일로 예정된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중국은 AI를 ‘중국제조 2025’의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AI 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방송을 통해 AI 아나운서를 드러내는 것은 국가 정책을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AI 아나운서는 4차산업시대의 상징이자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다.

◆ AI, 법률 문서 검토 정확도에서도 인간 앞서

이스라엘 스타트업 로긱스(LawGeex)는 지난해 11월 실험결과 비밀유지계약서(NDA) 검토에서 AI가 변호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계약서 자동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긱스는 최근 AI와 변호사 20명을 대상으로 총 11페이지에 달하는 5건의 비밀유지계약(NDA)을 처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로긱스 측은 실험 연구 방법론과 관련해 스탠포드대와 듀크대 법학자가 조사를 맡았고 실험 검사는 베테랑 변호사가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실험에서 AI는 불과 26초 만에 문서 검토를 끝낸 반면 대형 로펌 등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는 평균 92분이 걸렸다. 가장 빠른 업무처리를 한 변호사도 51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토 정확도 평가에서도 AI는 94%의 정확도를 보인 반면 변호사들은 85%였다.

실험 결과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AI가 변호사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특정 업무에서는 인간보다 앞선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일자리의 4분의 1이 사라진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약 3천600만개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일자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3천600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약 70%의 업무는 머지않은 시기에 자동화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일자리가 AI 기술로 대체되기까지 수년~약 2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일자리 대체의 영향을 받을 직업군으로 요리사, 외식산업 종사자, 웨이터, 단거리 트럭운전사, 사무직 근로자 등을 꼽았고 산업분야로는 식당과 호텔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BBC는 AI의 발전으로 20년 안에 대체될 수 있는 직업군과 그 직업이 사라질 확률에 대한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텔레마케터(99%) ▲요리사(96%) ▲ 여행가이드(91%) ▲ 공사장 근로자(80%) ▲바텐더 (77%) 등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지능 일자리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는 ▲경영컨설턴트(7%) ▲음악가(4.5%) ▲화가(3.8%) ▲광고 디렉터(2.7%) ▲심리학자(0.7%) 등 인간의 심리와 창의성이 발휘되는 직종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의 IT전문매체 ‘IoT Today’는 인간 밖에 할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 이외의 일자리는 싱귤러리티(Singularity)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싱귤러리티란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2045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시대 노동자가 사라지고 기업과 소비자만 존재하는 사회가 될 경우 부의 배분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 AI의 일자리 대체…득인가 실인가?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AI와 로봇은 인간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으며 인간의 업무를 향상시켜 줄 보조역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 AI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더라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국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AI가 인류를 위협하거나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신규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등 5대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약 26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 전문업체 포레스터(Forrester) 역시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에서 컴퓨터와 수학에 관련된 일자리가 5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면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설계자, 프로그래머, 애널리스트, 엔지니어, 과학자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인력들이다.

즉 최근 연구를 토대로 살펴보면 미래에는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안하는 애널리스트나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지식 노동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산업혁명, 정부정책, 여성의 사회진출, 선호 자원의 변화, 문화,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화하는 직업군에 적응해왔다. AI라는 첨단 기술의 등장에도 결국 인간은 적응을 위한 또 다른 생존 방법을 체득해 나갈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 이것이 피할 수 없는 명제라면 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는 AI가 초래할 직업의 판도변화, 일의 방식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유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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