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18년 반도체 구매 성장세 둔화...중국업체 삼성·애플 맹추격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 7일 발표한 ‘2018년 세계 10대 반도체 고객 기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기업 가운데 반도체 구매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구매에 총 434억2100만 달러(약48조588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418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양사는 지난 2011년 이후 반도체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기업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과 애플의 반도체 구매 금액의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중국 업체의 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 3위 화웨이를 포함 레노버, BBK, 샤오미 등 중국 기업 4곳이 톱10에 랭크됐다.
◆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톱10 가운데 4곳
2018년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4766억 9300만 달러로 전년 4203억 9300만 달러에서 13.4% 증가했다.
삼성전자(점유율 9.1%)와 애플(8.8%)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9%로 2017년 대비 1.6% 포인트 감소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 역시 삼성이 7.5%, 애플이 7.9%로 평균을 밑돌았다.
하지만 양 사를 포함한 상위 10개사의 총 구매 금액 비율은 재작년 39.4%에서 2018년 40.2%로 확대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지적한다. 특히 화웨이는 반도체 구매액이 2017년 대비 45.2% 증가, 미국 델과 중국 레노버를 제치고 반도체 고객 기업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재작년 상위 톱10에 있던 중국 제조업체는 3개사(화웨이, 레노버, BBK)다. 하지만 지난해 샤오미가 구매 금액을 62.8% 늘리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는 211억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으며, 레노버 196억 달러, BBK일렉트로닉스 137억 달러, 샤오미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국 킹스톤 테크놀로지가 13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샤오미와 킹스톤 진입으로 LG전자와 소니가 톱10 순위에서 제외됐다.
◆ PC·휴대폰 시장 쏠림과 중국發 공세 영향
지난해 컴퓨터 제조업체별 출하량 순위는 레노버, HP, 델, 애플, 대만 에이서, 대만 에이수스 순이었다. 이 중 상위 3개사 점유율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4위~6위 3개사와 7위 이후 업체의 점유율은 축소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10~12월) 톱3 점유율은 63%로 전년 59%에서 확대됐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특히 중국 중저가스마트폰 제조업체의?시장점유율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출하대수는 삼성,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순이다. 상위 5개사의 4분기 전체 점유율은 69%로 전년 63%에서 확대됐고 6위 비보까지 포함하면 총 점유율은 75%에 이른다.
가트너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모두 상위 제조업체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반도체 구매 기업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