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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Weather]#2. 10㎛ 작지만 무서운 ‘미세먼지의 습격’

숨 쉴 곳 없는 한반도…정부의 답답한 미세먼지 대책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일테면 머리카락 한 올 굵기의 수십 분의 일 크기라고 보면 됩니다. 이처럼 작은 입자들이 허공에 떠다니며 사람들의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부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 폐 질환, 그리고 천식 등 중증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호흡기 내과 전문의)

이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하기 불안할 만큼 미세먼지의 습격은 인류를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밀려드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스마트폰 속 재난 문자는 이제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학성 물질과 자동차 매연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발원지를 중국으로 겨냥해왔다. 한국의 지독한 미세먼지가 한국 내 유해물질에서 비롯됐다는 미국 NASA(나사)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사막의 거센 모래 폭풍을 동반한 중국 역시 한반도 미세먼지 발현의 원인에서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 산업화에 따른 원인도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이제 그 농도도 짙어지고 크기도 더욱 작아지고 있다. 호흡기를 자극하며 폐부 깊숙이 스며들어 인체의 건강을 해치는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을 의료계에서는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가장 기초적인 방어체계인 마스크 착용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흡입하고 있다.

죽음의 입자 ‘미세먼지’ 얼마나 위험할까?

‘1952년 런던스모그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1952년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발생한 런던스모그 사건은 주범은 ‘석탄’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은 가정이나 산업체에서 모두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했고 정체되지 않은 연기가 대기중에 배출되면서 연기와 짙은 안개가 합쳐 스모그를 형성했다.

배출된 연기와 안개가 합쳐져 형성된 스모그는 연기 속에 있던 아황산가스가 황산안개로 변하면서 이를 흡입한 런던시민들을 쓰러트리는 역할을 했다.

이 어이없는 스모그 사건으로 1만 2000명에 달하는 런던시민들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스모그 발생 초기 4000명이 호흡장애와 질식 등으로 사망했으며 이후 만성 폐 질환으로 8000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최악의 환경 살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형석 대기과학 교수는 “머리카락 한 올 크기의 1/30에서 최소 1/200 수준 정도에 해당되는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불과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수준의 아주 작은 먼지이며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기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세먼지는 지난 몇 년 새 거침없는 행보를 통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메가톤급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고 환경부의 대기 환경 기준 100㎍/㎥를 넘는 지역도 무려 20곳에 달한 바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내 환경 변화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가장 먼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를 비롯해 우후죽순 늘어난 자동차의 배기 가스, 여기에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화학 연기까지 미세먼지의 발생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생산되는 황산염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이온성분을 비롯해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구성돼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세먼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날까?

그렇다면 불청객과 같은 미세먼지는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일까? 그 발원지는 어디이며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한반도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죽음의 입자 미세먼지(fine dust)의 생성 원인과 발원지에 대한 궁금증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머리카락 한 올의 크기 보다 작은 이 미세한 먼지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았다.

‘미세먼지’라는 정의가 확립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기과학 및 기상 전문가들을 제외한 일반인 대다수는 미세먼지를 ‘황사(yellow sand)’와 동일시 이해해왔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엄밀히 표현하자면 그 성격마저 극명하다. 먼저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의 모래흙의 일종인데 일반적으로 비와 함께 섞여 내린다.

황사는 주로 봄에 중국과 몽골 사이 건조지대와 고비 사막 황하 중류의 황토고원 등에서 발생하며 겨울 동안 얼었던 흙이 봄에 녹아 잘게 부서진 작은 모래 입자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다.

황사는 10~1000㎛(마이크로미터)로 미세먼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자가 크며 칼슘과 마그네슘 등 자연 기원의 토양 성분이 대다수 함유됐다.

미세먼지의 발원지는 중국?…문제는 국내 대기오염도 한 몫

그렇다면 인체에 이처럼 해로운 미세먼지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환경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산업화 발전에 따른 매연을 꼽고 있다. 연일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학성 연기를 비롯해 도심 가득한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발생원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산업화를 통해 경제 성장에 나선 중국도 한반도 미세먼지 발원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중국 동부지역에 밀집한 공장 지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심화되고 있으며 편서풍을 통해 한국으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A 대학교 대기과학 교수는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미세먼지 원인을 굳이 중국의 책임으로 지목할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최근 중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되면서 공장에서 가동되는 가연성 연기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여기에 주변 기단의 영향으로 계절에 따라 중국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기 때문에 한반도가 중국의 강력한 미세먼지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도 미세먼지 기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이 중국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미세먼지 발원지를 중국의 책임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신흥개발국을 벗어난 산업화 성공 국가로 꼽히고 있는 국내 대기오염의 책임도 한 몫 거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비롯해 도심 가득한 자동차들의 뿜어져 나오는 매연 역시 중국과 더불어 한반도 전역을 뒤덮는 미세먼지를 재촉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 억제를 위해 가장 먼저 대기오염의 주범인 석탄 생산 금지와 매연을 일으키는 경유 자동차를 지목해왔다.

화석연료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는 석탄은 화력 발전의 절대적인 연료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석탄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등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공장의 각종 유해물질과 함께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환경시민단체인 서울환경연합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최대 단일 배출원이며 국민의 건강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소의 폐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대책 나선 정부…인공강우 실험 사실상 실패

이렇듯 연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미세먼지를 강제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사상 첫 인공강우 실험에 나섰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에 머물렀다.

지난달 28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에 나섰다.

이번 실험에는 항공기를 비롯해 선박과 이동관측차량, 도시대기측정망 등 기상장비와 다양한 환경장비를 활용했지만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정도에 그쳤고 강수는 관측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인공강우 실험 실패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비판할 만큼 비관적이라는 시각은 적다. 이번 실험을 통해 앞으로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됐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향후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인공강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마련된 인공강우 역시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억지로 비를 생성하기 위해 구름에 뿌리는 화학물질이 오히려 지구에 역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인공강우 실험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설령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한다고 해도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응결에 사용되는 물질이 무엇이든지 또 다른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차피 인공강우를 만들기 위해 화학적 원리를 사용하는 것은 미세먼지 잡으려다 대기오염만 가중 시킬 것”이라며 “인공강우 보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매연 심한 노후 경유 자동차 조기 폐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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