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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cience] 수소경제, 차세대 친환경 시대 개막 가능할까?

전문가들 “로드맵 아닌 실행 가능한 청사진 구축 시급”

[데일리포스트=신다혜 IT전문기자] “일찍이 어느 천연자원도 하지 못한 혜택을 인류에게 선사했던 화석 연료의 시대가 인류에게 분열과 전쟁, 환경오염이라는 유독성 폐기물을 남긴 채 종말로 치닫고 있다.”

미래학자 제레미 러프킨은 저서 <수소혁명>에서 인류 자원 고갈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미국의 에디슨 전력연구소 역시 현재 에너지 소비 추세를 감안할 때  오는 2040년이면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태양열, 천연가스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수소 에너지다. 수소 에너지는 수소의 원료인 물이 많아 연소하더라도 연기를 뿜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1990년 대비 95%까지 줄이자는 ‘신(新)기후체제 대응전략’ 이후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전세계 선진국들은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각국만의 수소경제 산업을 일구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산업이 성장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해 한국의 수소경제 산업을 본격적으로 일구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맵은 수소차 생산 확대와 연료전지 보급 확대, 수소 생산 및 공급시스템 조성 등으로 나뉜다. 정부는 수소승용차 생산량을 ▲2022년에 8만1000대(내수 6만5000대)▲2040년 620만대(29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량은 1800여 대였다.

아울러 대중교통 부문에서도 수소차를 늘려 교통 산업으로까지 수소경제를 창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버스는 2022년까지 2000대, 2040년까지 4만대로 확충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는 수소택시를 서울 10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8만대로 확대,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1200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주도 로드맵에 아울러 민간 기업의 활약도 눈에 띈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4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깨끗한 수소 경제의 핵심은 더 큰 국제 및 다자 협력”이라는 언급이 담긴 기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 출범한 최초의 글로벌 CEO 협의체로 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가 2조5000억 달러(약 26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인프라 확보위한 구체적 방안 시급

이렇게 한창 ‘마르지 않는 친환경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에너지. 전세계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와 미세먼지를 해결하고 석유고갈을 대비하는 만능키가 될 수 있을까?

현재 독일은 2017년부터 ‘H2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수소충전소 사업계획 책정과 보급지역 분석, 운영 등을 위해 독일 다임러, 린데, 오스트리아 OMV, 네델란드 쉘, 프랑스 에어리퀴드, 토탈 등 6개 에너지업체가 공동 출자회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2020년까지 20만대의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보급, 400곳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가까운 일본 역시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수소 경제를 확장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017년 12월 26일 열린 장관회의에서 ‘수소기본전략’을 책정했다. 2050년 친환경 에너지 시대로의 완전한 전환을 목표로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뒤질새라 한국도 수소경제를 이끌어갈 ‘수소기본전략’의 핵심으로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보급에 주력하겠다고 발빠르게 청사진을 펼치고 나섰지만 아쉽게도 단기적 달성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수소에너지 산업포럼에 따르면 수소차 부품 국산화율은 지난해 말 기준 95%를 달성, 올해에는 99%까지 차지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에너지 차량에 대한 기술력을 어느정도 입증한 셈이다. 그러나 수소충전소를 이루는 부품은 40%에 불과하다. 연료전지 기술과 보관·운반 기술도 선진국보다 한발짝 뒤처져있다.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해결과제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전국 15곳이다. 이 중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9곳에 머물고 나머지 6곳은 연구용으로 지정돼있다.

때문에 각계 전문가들은 수소 생산부터 이용까지 전 단계에 걸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대통령이 이번 로드맵에서 밝힌 ‘수소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 강화’의 일환으로 규제 샌드박스 1호인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가 있다.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계획이 앞으로 어디까지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았던 전기자동차 역시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내 충전소 설립 반대 등 예기치 못한 사회적 갈등을 빚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동차 공급과 더불어 수요 촉진을 위해 기술적, 사회적으로 보다 더 면밀한 방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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