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경쟁력 승부 나선 넷플릭스 문제는 매출 감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억 3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며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의 존재감이 경쟁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개별 프로그램의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를 일부 공개하고 나섰다.

공개 결과 4분기 신규 구독자 수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전 지역에서 가이던스를 웃돈 반면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다. 관련 업계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비 부담과 유로화 환율 변동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별 오리지널 콘텐츠 공략 거세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미디어 시장 전환을 대표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 5개가 수상했고 여기에 작품성까지 극찬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21일 방영을 시작한 산드라블록 주연의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버드박스(Bird Box)’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이후 단 몇 일만에 4500만 조회를 기록한 이래 4주 이후 8000만 건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는 일반적인 미국 내 인기 TV 프로그램 시청자 수 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 오리지널 콘텐츠 ‘엘리트(Elite)’는 첫 방영 후 4주 시청건수가 2000만건을 넘어섰고 영국 BBC와 공동제작한 ‘보디가드(Bodyguard)’는 4000만건을 넘었다. 터키 액션 드라마 ‘수호자(Last protector)’, 이탈리아 휴먼 드라마 ‘베이비(Baby)’ 등은 4주 시청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미국 전체 TV 시청 시간 중 10% 점유...요금 인상에 이용자 이탈 우려도

더욱 놀라운 점은 미국 전체의 TV시청 시간 가운데 10%를 넷플릭스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향후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인기 배우가 굳이 할리우드와 TV 드라마가 아닌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작품에 출연할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다.



디즈니의 OTT 시장 진출과 관련해 OTT 시대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기회로 인식한다며 향후 OTT 시청 시간이 5000만 시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넷플릭스는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국가의 상징 및 국기 경시, 종교와 계급, 폭력적인 행위를 다루는 콘텐츠"를 자율 규제한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13~18%의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월정액 요금은 <베이직플랜>이 1달러 인상, <스탠다드 플랜>과 <프리미엄 플랜>은 2달러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요금 인상은 미국, 북중미·남미 등 40여개 서비스 국가의 신규 가입자들이 대상으로 국내는 우선 제외됐다.

하지만 형평성과 넷플릭스의 향후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하면 국내 요금 인상도 곧 이루어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가입자수는 3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은 계속 입증되고 있으며 아직도 경쟁사 대비 구독료가 저렴하다. 올해 글로벌 콘텐츠 업종 탑픽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TDG(The Diffusion Group)가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정액 요금이 1달러 오르면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 정도다.

또 인상액이 3달러일 경우 16%가 이용을 정지하고 22%가 요금제를 내리겠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안을 발표하기 한 달 전에 이뤄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