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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cience] 수면과 꿈은 사람의 의식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숙면=웰빙의 지름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간을 포함한 많은 생물은 무한히 활동할 수 없으며 피로가 누적되면 주기적으로 뇌의 활동을 회복하기 위한 생리적인 의식상실 상태 즉 ‘수면’ 상태로 전환된다.

잘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잘 자는 것’이다. 수면은 우리가 활동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은 대체로 인생의 약 3분의 1의 시간을 잠을 자는데 사용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수면의 양도 함께 줄어든다고 하니 젊고 에너지가 넘칠수록 잠에 필요한 시간도 긴 셈이다.

이하에서는 인간의 수면과 꿈에 대한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칼럼, 저서 등을 통해 수면이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고자 한다.

렘수면: 꿈은 우리의 뇌가 보내는 메시지

잠에 대한 과학 연구는 1953년에야 제대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수면은 몸이 자고 있어도 뇌가 각성중인 ‘렘수면(rapid eye movement-sleep)’과 몸과 뇌가 함께 잠드는 ‘비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sleep)’의 2종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밝혀졌다.

오랫동안 꿈은 이러한 수면의 단순한 부산물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뇌 연구가 빠르게 진척되며 렘수면이 인간의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렘수면 상태의 꿈이 수면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것이 드러났다.

물론 수면은 아직도 신비에 싸여있는 미지의 세계다. 여전히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수면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잠자는 동안 뇌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수면 중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 뇌 상태가 그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거나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등 제2의 정신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 각자의 걱정과 불안이 깊어 각성 상태가 길어지는 것일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4000만 명이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신경과 매튜 워커(Matthew Walker) 교수는 저서 ‘Why we sleep(우리는 왜 잠을 자나)’에서 불면증을 “뚜껑을 닫은 후에도 계속 작동하는 노트북”에 비유했다.

충분한 잠은 새로운 도전에 맞설 힘을 생기게 하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정서적 불안을 동반할 수 있다. 실제로 수면장애와 불안장애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불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면 수면부족으로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불안장애의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의 도움을 받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면장애와 불안장애의 조기 치료를 막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성공은 충분한 수면에서 시작된다

언론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회장인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은 2016년 저서 <The Sleep Revolution: Transforming Your Life, One Night at a Time>(수면혁명: 매일 밤 조금씩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힘)을 출간했다.

잠을 충분히 푹 잘 자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노력 부족이 아니라 수면 부족 때문”이라며 “창조적 성공비결은 수면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수면 부족은 인간의 건강을 약화시키고 업무 처리 능력과 대인 관계, 나아가 개개인의 행복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이른바 ‘수면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 작가로 오랜 불면증에 시달린 마리나 벤저민(Marina Benjamin)은 자신의 불면증 경험을 저서 ‘Insomnia(불면증)’에 담았다. 완벽한 치료법을 약속하는 대신 불면증을 문학, 예술, 철학, 심리학, 대중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효과적이었던 자신의 불면증 치료 방법도 소개했다.

, 뇌가 제시하는 현실의 해결책?

앨리스 롭(Alice Robb)은 저서 ‘Why We Dream(우리는 왜 꿈을 꾸는가)’에서 “잠은 의식과 분리된 것”이라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고 “꿈은 수면과 각성의 온·오프가 아닌 모험과 지혜로 넘치는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제2의 의식”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는 잠자는 시간의 20~25%, 인생의 5~6년 반 정도를 꿈의 세계에서 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롭은 무엇보다 꿈을 통해 인생의 비전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독일 화학자 아우구스트 케쿨레(1829~1896)는 원자들이 어떤 모양으로 결합되어 있는지 규명하지 못해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꼬리를 물고 몸을 만 뱀을 꿈에서 보고 벤젠의 고리모양 분자구조를 찾아냈다. 벤젠의 분자 구조는 직선이 아닌 고리 모양이었던 것이다.

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드미트리 멘델레예프(1834~1907)는 꿈에서 원소들의 일람표를 보고 유명한 그 유명한 ‘주기율표’를 만들어 냈다.

롭을 비롯해 잠과 꿈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히 신기한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이 외에도 바이올린 소나타, 비틀즈의 Let It Be, 드라큘라,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꿈속에서 영감을 얻어 발명·발견·창작에 이른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잠이 보약’이라는 속담은 괜히 생긴 말은 아니다. 수면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수면 상태의 뇌는 각자의 경험을 정리하고 아픈 기억을 지우며 의식의 지배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수면 시간을 줄여야한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올바른 수면이 능률을 높이는 지름길이자 우리 삶의 질까지 좌우한다면 ‘잠’에 대한 조금 다른 시각과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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