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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②] 구글, 자율주행 시대 본격 개막…무인 택시 상용화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완전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라는 꿈의 자동차가 마침내 공상의 영역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자율주행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 개발과 카쉐어링을 비롯한 주문형 배차사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로 업계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 택시사업의 상용화와 자동차와 각종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결합한 ‘Mobility as a Service(MaaS)’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무인택시, 미국서 첫 상용화

이러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웨이모’가 세계 최초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무인 택시를 상용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웨이모는 자율주행시스템 분야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며 풍부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택시 브랜드는 ‘웨이모 원’이며 차량은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를 개조한 모델이다. 우선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에서 약 400명의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대부분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시험 기간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고객이다. 또 택시 운행도 당분간은 안전보장을 위해 운전석에 운전자가 탑승하며 운행 지역도 챈들러, 메사, 템피, 길버트 등 총 4개 지역으로 한정된다.

웨이모는 세계최초의 자율주행 서비스지만 승객의 불안감을 고려해 안정화될 때까지는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의 무인택시 서비스 제공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웨이모는 향후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운전자 없는 무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인 택시는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켜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면 웨이모가 승객이 서 있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이동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영업 체제는 24시간 연중 무휴로 요금은 시간과 거리로 정해지는데, 승객이 앱으로 예약할 때 대략의 금액이 표시된다.

존 크라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도로 안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할지 고민했다”며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사람들의 편안함과 편리함을 위한 결정이다. 우리의 능력은 웨이모원을 통해 보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모의 무인택시 등장 이후 업체 간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경쟁사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GM 크루즈 등의 상용화를 목표로 시험 주행을 실시하고 있다.

경쟁사인 우버와 테슬라가 올해 자율주행차 사망사고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웨이모는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다.

자율주행 10년 역사 구글, 시장 주도권 장악하나

웨이모는 구글이 2009년부터 주력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의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모회사 알파벳이 2016년 12월에 설립한 회사다. 그간의 기술을 집약해 작년 4월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 공개 시험 프로그램인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Early Rider Program)’을 통해 상용화 테스트를 추진해 왔다.

구체적으로 유럽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퍼시피카 미니밴 600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캘리포니아·애리조나 등 미국 6개 주에서 도로주행 시험을 했다. 지난 3월에는 신규 파트너로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JLR)를 선택했다. 웨이모는 JLR과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택시 서비스를 위한 자율주행 전기차(EV)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시험 차량은 JLR 최초 EV ‘I-PACE’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위한 자동차를 제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조만간 카 쉐어링 서비스에 사용할 차량을 8만2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차량 구매는 향후 확대될 무인택시 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웨이모는 미국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자율주행 시험주행을 진행중이다.

구글은 이번 무인택시 상용화를 계기로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지난 10여 년간 자율주행을 꾸준히 개발해 온 구글이라면 업계 리더로서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웨이모 사업이 향후 몇 년간 구글에게 가져다줄 금전적 가치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차한국의 기술 현황은?

자율주행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계는 무인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미래는 거부할 수 없이 가까이 와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의 급속한 고도화로 2026년이면 전체 미국차의 10% 정도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미국과 달리 아직 국내에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개발과 서비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 정부는 2020년 레벨3 상용화와 2026년 레벨4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컨설팅업체 KPMG의 자율주행 기술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0개국 중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 자율주행 관련 법규가 네거티브 규제 방식인 미국과 달리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법적인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 자율주행 기술 3단계(운전자가 돌발상황에 개입하는 수준)에 진입하면 도로교통법상 불법이 된다. 관련 법규에서는 ‘모든 차량 운전자가 조향장치 및 제동장치 등을 정확히 조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는 자율주행차 연구팀조차 운전석에서 연구용 컴퓨터를 조작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내에선 규제에 막혀 투자를 받기가 요원한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신생 벤처들은 해외로 나가고 있다. 상용화 수준의 데이터 결과를 구축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이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기회를 늦추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도 지난 11월 2020년까지 운전자 범위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포함시키고 2026년 이후 자율주행 전용 면허를 신설할 방침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상용화 수준의 데이터 결과 구축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처럼 뒤늦은 규제 개혁은 앞으로도 서비스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선보인 구글을 비롯해 상용화를 코 앞에 둔 외국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규제와 투자 모든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환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해결해야 기업 차원의 기술적 이슈들도 산적해 있다.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실시간 대응 기술, 차량에 대한 위협 탐지 기술, V2X 메시지 고속처리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 및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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