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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①] ‘아마존 공포’…이길 수 없다면 손잡아라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경계뿐 아니라 모든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매장은 최근 “이길 수 없다면 아마존과 손을 잡는” 전략을 공공연히 내세울 정도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구축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앞세운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한 것이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포식자로도 부상중이다. 아마존의 대표 오프라인 매장인 `아마존 북스`는 지금까지 18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 아마존 닷컴 상위 랭크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포 스타’ 등 온오프라인 채널과의 시너지도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e마케터는 최신 보고서에서 아마존닷컴의 올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매출 점유율이 48.0%로 지난해 43.1%에서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이 제3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이용하는 업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회의 장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 승승장구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모든 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거대한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며 충성 고객들을 확보했다. 아마존의 성장 전략의 핵심은 다른 판매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마켓 플레이스에 있다.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 매출 비중은 26.7%에 달하며 올해는 31.3%로 확대될 전망이다. 출품자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자기부담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과 함께 이익률이 높아 아마존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이다. 참고로 아마존의 AWS 서비스는 미국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34%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 전자상거래 매출은 올해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고성장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특히 마켓 플레이스 매출은 전년대비 35.6%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마켓 플레이스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타사 판매자들을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판매 플랫폼 ‘마켓 플레이스’는 셀러들의 판매량 증대와 브랜드 구축, 비즈니스 성장으로 이어진다. 아마존은 현재 전세계 13개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149개의 주문이행센터를 통해 185개 국가 및 지역의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지 못한 e커머스 사이트 매출은 3.8% 감소할 전망이다. e마케터는 “그렇다고 그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업체들, 특히 중소기업은 아마존의 마켓 플레이스를 이용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아마존에서 판매된 중소기업 제품 개수만 2억개 이상이며 판매 제품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율도 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국내에서도 올해 초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을 아마존에 판매할 수 있는 루트가 열렸다. 그간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경기중소기업연합회 FTA센터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기관과 협력으로 ‘마켓 플레이스 진출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250개 이상의 기업에 아마존의 기회를 소개하고 입점을 지원했다.

또 지난 10월 ‘경기도내 기업 100개사’에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아마존 입점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은 판매자가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장 동력은 아마존 프라임 회원…전세계 충성고객 1.2억 명  

아마존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재 전세계 17개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연 회비 119달러의 유료 회원 프로그램 ‘프라임(Prime)이다. 프라임회원 연회비를 99달러에서 119달러로 20달러나 올렸지만 아마존은 지난 4월 전세계 프라임 회원 1억 명 시대를 열었다. 아마존은 내년이면 미국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자사 유료 회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라임은 일정 가입비를 지불한 고객에게 쿠폰, 포인트, 무료배송 등 모든 쇼핑 혜택을 집중하는 회원제 서비스다. 가격과 혜택에 따라 쇼핑 사이트를 옮기는 ‘체리피커’를 막는 한편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도 유료멤버십 도입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 롯데홈쇼핑의 엘클럽, 티몬의 슈퍼세이브, 쿠팡의 로켓와우 등 고객모집과 매출 확보 차원에서 효율이 높은 유료회원 모시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JP모건이 5월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수는 1억 1800만 명(미국 5850만·해외 5950만)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거의 모든 미국 부유층이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하고 있어 더 이상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 내 프라임 회원 성장률은 19%, 해외시장은 30%로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5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자사가 인수한 대형마켓 ‘홀푸드’의 10% 상시 할인을 공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프라임회원을 대상으로 특정제품을 파격 할인해 판매하는 ‘프라임데이’에는 미 전역에서 쇼핑객 폭주로 아마존 사이트 접속 불량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아마존式 경영전략 ‘잡식성 인수합병(M&A)’

아마존 직원 수는 지난 8년간 20배 늘어 60만 명에 달하며 주가는 2013년 이후 4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상장기업 중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1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아마존은 관련 기업을 인수 혹은 창업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차별 인수합병 전략은 막대한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 관련업계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서점의 대표격이었던 보더스는 문을 닫았고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도 파산을 신청했다. 글로벌 최대 유통회사 월마트도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 유기농 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료품 시장에 진출했고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극장 체인 인수에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비테크놀로지’ ‘스쿼럴’ ‘키바시스템’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도 집어삼키고 있다.

FT는 “구글이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페이스북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면, 아마존은 구매패턴을 파악하고 있다”고 평했다. 즉 3대 글로벌 IT회사 가운데 아마존이 가장 ‘돈’이 되는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도 언젠가 망할 수 있다”며 “이 시점을 최대한 미루려면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닌 고객들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이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최강의 IT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한편 유통과 제조업 분야의 인수합병과 창업까지 놓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유통 공룡’에서 그야말로 ‘잡식성 공룡’으로 승승장구하는 아마존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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