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page
  • >
  • Top
  • >
  • [에디터 칼럼] 어른 뺨치는 조선일보 손녀의 패기…“아저씨 해고될래요?”

[에디터 칼럼] 어른 뺨치는 조선일보 손녀의 패기…“아저씨 해고될래요?”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내가 오늘은 엄마한테 진짜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 있게 만들거야. 네 부모님이 네 모든 식구들이 널 잘못 가르쳤네.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내 소원이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손녀)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잘못하면 이제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경영하는 기업까지 거센 타격을 입을 만큼 이 사회는 부정과 부조리에 민감하다. 덧붙이면 오만불손한 언행을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행위 역시 조용히 묻히기보다 여론을 들끓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강한 자는 약한 자를 통치하며 스스로 주종(主從)의 관계를 형성한 탓에 모진 언행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가 주종의 관계를 당연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혹은 가계를 꾸리는 생존의 벽 앞에서 무력했기 때문에 쓴 눈물을 삼키며 감내해왔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했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지배했던 시대는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지배와 피지배가 아닌 모순의 기업들이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 ‘협력’과 ‘동반’ ‘공존’이 우선되는 시대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유물론적 사고를 지속하며 시대를 역행하는 퇴물로 인정돼 거센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이다.

이 문명의 창조물 덕에 우리는 겉으로는 온화한 미소를 띄우면서도 내면에는 사악함이 가득했던 기업의 오너 일가들의 추악함에 거침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나이를 따져보니 이제 고작 10살의 어린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 보다 나이가 많은 운전기사를 향해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쏟아내 주요 포털 실검 순위 상단에 링크됐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손녀딸이란다. 한 매체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10세 어린아이의 수준을 뛰어넘는 폭언이 쏟아져 나왔다.

자신을 수행하고 있는 50대 운전기사를 향한 독설이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무엇이 이렇게 어린아이를 어른 못지않은 특권 의식에 젖어들 수 있도록 만들었을까? 음성 파일 속 내용은 정말 10세 어린아이의 상식을 뛰어넘는 충격적 내용이 지배적이다.

“내가 좋게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 밖에 아저씨한테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 없어. 이 차 내 차야. 아저씨 차 아냐”는 시작에 불과했다.

“아저씨는 장애인이야. 팔, 다리, 얼굴, 귀, 입, 특히 입하고 귀가 없는 장애인이라고. 미친 사람이야.”라며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물론 “아저씨 부모님이 아저씨를 잘못 가르쳤다. 어? 네 부모님이 네 모든 식구들이 널 잘못 가르쳤네.”,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진짜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라는 악담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얼마나 참담했을까?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사정없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 아이의 독설을 들어야만 했던 50대 운전기사는 앞서 언급한 ‘주종’관계의 희생양이기에 충분하다.

반대로 얼마나 의기양양했을까? 그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독설을 뿜어내며 자신이 장담한 대로 자신의 아버지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디지털조선일보 인사기획팀으로부터 해고를 당한 한 집안의 가장인 운전기사를 엄동설한 거리고 내몬 이 아이는 말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 역시 울컥거리는 가슴의 분노를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이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영악스러운 방 사장 손녀딸의 폭언이 여론을 흔들자 디지털조선일보는 해당 운전기사가 사고 처리나 차량 관리에 미숙했고 방 전무 가족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사용기간 3개월 내 근무 종료를 통보했다며 해고의 변을 밝혔다.

덧붙여 미성년자 딸의 음성을 부모의 동의없이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밝혔다.

불과 얼마 전 대한항공 등 기업 총수 일가들의 ‘갑질’에 앞다퉈 기사와 방송을 쏟아냈던 당사자들이 말이다. 국민들에게 갑질의 기준은 미성년자를 따질 수 없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음성파일 공개가 지나치다는 것은 그간 특종에 전념했던 조선일보의 해명으로는 너무 인색하다 할 수 있다.

갑질의 가해자가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 갑질 피해자가 누구인지 그 갑질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국민들은 오직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변명과 대응으로 일관할 때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상징적 언론인 조선일보가 지금 취해야 할 모습은 신문 1면 헤드라인에 “자식 교육 잘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제하의 사과문을 게재해야 할 때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던가? 작금의 아이 행각을 놓고 부모의 인성을 굳이 논하고 싶지 않지만 다만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아이가 자라서 대한민국 최고 언론의 오너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 facebook
  • googleplus
  • twitter
  • linkedin
Previous «
Next »

스타트업…세계를 보다

자율주행·드론

4th & Tech